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30일 열린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 방향 결정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리 조정을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로서는 지난 2월 이후 7회 연속 동결이다. 내년 경제에 대해선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리는 등 종전보다 더 어둡게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열린 금통위에서 연 3.5%인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금통위는 경기 둔화와 금융 불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금리 인하의 기대가 시장에 있지만 여전히 불안한 물가에다 가계부채 누증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금리 동결이 적절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금통위는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차례에서 걸쳐 연 0.5%이던 기준금리를 3.5%까지 3%포인트 인상한 뒤 2월,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이번까지 일곱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을 내리게됐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올해 금통위 회의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한편,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 보고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종전과 같은 1.4%로 제시했으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2%에서 2.1%로 낮췄다. 2025년에도 2.3%의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예상했다.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3.5%로 제시했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6%로, 다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도 2.4%에서 2.6%로, 0.2%포인트 전망값을 높였다. 이런 물가 전망 수정은, 물가 관리 목표치 2%를 달성하는 시기를 한은 스스로 늦춰 잡은 것으로 해석된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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