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사로 드러난 조승희씨의 범행 전 행적
‘격발한’ 구체 범행 동기 추적
경찰, 웹메일 등 압수 나서…기숙사 희생 힐셔와 연관성 집중조사
경찰, 웹메일 등 압수 나서…기숙사 희생 힐셔와 연관성 집중조사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을 수사하는 현지 경찰이 조승희씨와 관련해 본격적인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의 진전을 밝혀, 범행 동기 등의 실마리가 잡힐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어울리는 사람이 거의 없던 조씨 같은 경우 컴퓨터 등에는 신변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써놓을 수 있어, 실체가 규명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조씨가 <엔비시>(NBC)에 보낸 동영상과 글로 부유층과 속물에 대한 반감 등이 범행 동기인 것처럼 말했지만, 구체적 동기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경찰의 시각이다.
20일 조씨의 학교 전자우편과 웹메일 주소(Blazers5505@hotmail.com), 휴대전화 통화기록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경찰은 그가 물물거래 사이트인 이베이(3월22일)에서 빈 탄창을 사고, 같은 사이트에서 범죄소설을 판 사실 등을 밝혀냈다.
특히 경찰은 휴대전화 통화기록 압수수색 영장 신청서에서 조씨가 “휴대전화로 버지니아공대 교수와 학생들에 대한 공격 계획을 다른 이한테 얘기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씨가 범행을 전후해 통화한 사실이 있다는 애기다.
특히 웨스트앰블러존스턴홀 4층에서 조씨 총에 맞아 숨진 에밀리 힐셔의 전자우편 내용 확보에도 나선 경찰은 첫 피해자인 그를 주목하고 있다. 조씨가 힐셔와 다른 남학생 1명을 희생자로 만든 뒤 2시간이 지나서야 강의동인 노리스홀로 이동해 무차별적인 총기난사를 가다는 점에서, 조씨와 힐셔 사이에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었을 개연성을 보는 것이다. 조씨는 자신의 방이 있는 하퍼스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웨스트앰블러존스턴홀에 산 적이 없고, 두 건물 사이에는 다른 기숙사도 있다. 힐셔는 다른 학교에 남자친구를 두고 있고 조씨와는 모르는 사이였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이다. 그러나 조씨가 총격 전에 “힐셔와 심하게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 “조씨가 평소 웨스트앰블러존스턴홀을 자주 주시했다”는 목격담이 있다. 경찰은 조씨가 다른 여학생들을 따라다닐 때 전자우편 메시지 등을 보냈기 때문에, 힐셔 주변에도 비슷한 단서가 있는지 살피고 있다. 경찰 대변인은 21일 “두 사람의 연관관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영문과에 다니던 조씨가 집단살해 장소로 왜 공학관인 노리스힐을 택했는지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조씨는 1차 범행 이후 학교 밖 우체국에서 <엔비시>에 소포를 보낸 뒤 과거 자신에게 ‘모멸감’을 줬을 영문과 강의동 건물을 지나쳐 1㎞나 떨어진 공학계열 강의동에서 2차 범행을 벌였다. 2차 범행 사망자들 중에는 조씨와 같은 웨스트필드 고교를 나온 여학생이 2명 있어, 이들이 범행 동기와 관련 있는지도 의문거리다.
조씨를 접촉했던 버지니아공대 학생들은 그가 1~2학년 때 공대 과목이나 회계학과 과목을 많이 듣고, 자신의 소속 과를 자주 바꿔서 밝혔다고 말했다. 조씨와 웨스트필드고등학교·버지니아공대를 함께 다닌 크리스 데이비스(4학년)는 “처음에 기계공학 전공으로 시작했다가 영문과로 전과했다면 공학관에 반감을 가질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에이피> 통신에 말했다. 블랙스버그/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버지니아공대 학생과 교직원, 지역 주민 등이 21일 침울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교정에서 연 야외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블랙스버그/AP
특히 웨스트앰블러존스턴홀 4층에서 조씨 총에 맞아 숨진 에밀리 힐셔의 전자우편 내용 확보에도 나선 경찰은 첫 피해자인 그를 주목하고 있다. 조씨가 힐셔와 다른 남학생 1명을 희생자로 만든 뒤 2시간이 지나서야 강의동인 노리스홀로 이동해 무차별적인 총기난사를 가다는 점에서, 조씨와 힐셔 사이에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었을 개연성을 보는 것이다. 조씨는 자신의 방이 있는 하퍼스홀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웨스트앰블러존스턴홀에 산 적이 없고, 두 건물 사이에는 다른 기숙사도 있다. 힐셔는 다른 학교에 남자친구를 두고 있고 조씨와는 모르는 사이였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이다. 그러나 조씨가 총격 전에 “힐셔와 심하게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 “조씨가 평소 웨스트앰블러존스턴홀을 자주 주시했다”는 목격담이 있다. 경찰은 조씨가 다른 여학생들을 따라다닐 때 전자우편 메시지 등을 보냈기 때문에, 힐셔 주변에도 비슷한 단서가 있는지 살피고 있다. 경찰 대변인은 21일 “두 사람의 연관관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영문과에 다니던 조씨가 집단살해 장소로 왜 공학관인 노리스힐을 택했는지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조씨는 1차 범행 이후 학교 밖 우체국에서 <엔비시>에 소포를 보낸 뒤 과거 자신에게 ‘모멸감’을 줬을 영문과 강의동 건물을 지나쳐 1㎞나 떨어진 공학계열 강의동에서 2차 범행을 벌였다. 2차 범행 사망자들 중에는 조씨와 같은 웨스트필드 고교를 나온 여학생이 2명 있어, 이들이 범행 동기와 관련 있는지도 의문거리다.
조씨를 접촉했던 버지니아공대 학생들은 그가 1~2학년 때 공대 과목이나 회계학과 과목을 많이 듣고, 자신의 소속 과를 자주 바꿔서 밝혔다고 말했다. 조씨와 웨스트필드고등학교·버지니아공대를 함께 다닌 크리스 데이비스(4학년)는 “처음에 기계공학 전공으로 시작했다가 영문과로 전과했다면 공학관에 반감을 가질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에이피> 통신에 말했다. 블랙스버그/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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