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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인질-수감자 8명 맞교환” 탈레반 제의 ‘협상 새기류’

등록 2007-07-24 22:55수정 2007-07-25 07:53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주민들이 24일(현지시각)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23명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가즈니/AP 연합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주민들이 24일(현지시각) 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23명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가즈니/AP 연합
일부 외신 “탈레반, 명단 철회”…정부 “결과 예단할 수 없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 23명이 납치된 지 6일째인 24일 탈레반이 수감자 8명과 인질 8명의 맞교환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몇 시간 뒤 일부 외신은 탈레반 쪽이 맞교환할 수감자 8명의 명단을 철회했다고 보도해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자신을 압둘라라고 밝힌 한 탈레반 사령관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이날 “23명의 한국인 인질 가운데 8명을 탈레반 수감자와 맞교환해 풀어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프간 정부 협상단에게 석방을 희망하는 탈레반 수감자 8명의 명단을 전달했다. 일단 그들이 풀려나면 다른 탈레반의 명단을 보낼 것이며 같은 수의 인질들을 풀어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프간 정부를 대표해 석방 협상을 벌이고 있는 와히둘라 무자디디는 이날 밤 “탈레반 쪽이 ‘석방을 요구할 수감자 명단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몇시간 뒤 명단을 철회했다”고 말한 것으로 <데페아>(dpa)는 보도했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 일원인 코와자 아마드 세데키도 이날 탈레반이 한국인 인질들과 맞교환을 요구하는 수감자 명단에 “논란이 있다”며 “이 때문에 우리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이날 탈레반 대변인의 말을 따, “곧 합의가 이뤄져 평화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간과 한국 정부 협상팀의 책임자인 키얄 무하마드 후세인 의원은 “탈레반이 교섭 중에는 한국인을 살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는 대단히 큰 진전”이라고 말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도 이날 저녁(현지 시각) <아에프페> 통신 등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인질 석방 협상 세번째 시한인 오후 7시(한국시각 밤 11시30분)를 넘김에 따라 협상이 “매우 민감한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석방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탈레반 쪽과 본격 협상에 나섰다. <아에프페>는 24일 현지 경찰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한국 대표단이 가즈니에 있다. 부족 원로들을 통해 탈레반 쪽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현지 대책본부의 일원인 문하영 외교통상부 본부대사(전 주우즈베키스탄 대사)도 가즈니 협상팀에 합류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정부는 이날 밤 9시부터 외교안보 관계 장관급 인사가 모이는 안보정책조정회의를 긴급하게 소집해 향후 대응책을 논의했다.

정부 당국자는 탈레반의 인질 8명 석방 준비 등 외신 보도와 관련해, “그러한 낙관적인 보도를 뒷받침할 징후가 없다”며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또다른 정부 당국자도 “탈레반의 요구 조건을 구체적으로 타진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한편, <교도통신>은 이날 탈레반 쪽이 한국 정부에 피랍자들을 직접 접촉하는 대가로 10만달러(약 9200만원)를 요구했다고, 아프간 정부 쪽 인사의 말을 따 보도했다. 이에 대해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아랍 위성채널인 <알자지라>에 “피랍자를 접촉하는 대가로 (우리가) 10만달러를 요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용인 이제훈 기자, 외신종합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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