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협상대표단이 지난 11일 탈레반과의 직접 대면 협상 장소인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적신월사에 도착하고 있다. (왼쪽 사진) 탈레반의 협상 대표인 물라 바시르(왼쪽)와 마울비 나스룰라(오른쪽)가 11일 대면 협상 장소인 가즈니시 적월신사 사무소 밖에서 기자들에게 얘기하고 있다. 가즈니/AP 연합
사령관 연합뉴스와 간접통화 “적신월사 관계자에 넘겼다”
“석방 인질 중 1명은 ‘정호유’”…유정화씨로 추정
“석방 인질 중 1명은 ‘정호유’”…유정화씨로 추정
탈레반이 13일 한국 여성인질 2명을 석방했다고 가즈니주 탈레반 지역사령관이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사령관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와 간접통화에서 "오후 3시30분께(한국시간 오후 8시께) 한국인 여성인질 2명을 가즈니주 에스판다 지역 부근에서 적신월사 관계자에게 넘겼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탑승한 차량은 적신월사 차가 아닌 일반 차량이며 15∼30분 정도면 가즈니시의 적신월사 건물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스판다는 가즈니시에서 10㎞정도 떨어진 곳이다.
이들이 탑승한 차량은 두번째 희생자인 고(故) 심성민씨의 시체가 버려진 아르조 지역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과 잠시 인터뷰를 한 뒤 가즈니시로 향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파지와크 아프간 뉴스도 탈레반이 한국인 여성 인질 2명을 석방했다고 보도하면서 탈레반이 인질들을 가즈니주 남쪽 안다르지구에서 풀어줬다고 말했다.
탈레반 사령관인 압둘라 잔의 대변인인 마숨 샤힘은 "2명의 여성 인질이 앰뷸런스에 실려 가즈니 시티로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누가 이들 여성들을 인계받았는 지 밝히지 않았지만, 그들이 1시간 안에 가즈니 시티에 도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탈레반 대변인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도 매우 아픈 것으로 알려진 여성 인질 2명의 석방 사실을 확인했다.
일본 교도통신도 여성인질 2명이 아프간 동부 가즈니주의 한 마을로 이동해 이 마을측에 인도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풀려난 여성 인질 1명은 석방후 AF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건강상태가 "괜찮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13일 석방된 한국인 여성 인질 2명 가운데 1명의 이름은 유정화(39) 씨인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 아르조 지역에 있는 소식통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질들은 승용차에서 적신월사 차량으로 갈아탔는데 이 틈을 타 이름을 물어 보니 `정호유'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간 알려진 인질들의 건강상태와 발음의 유사성 등으로 추정해 볼 때 이 사람은 유정화(39)씨 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그러나 나머지 1명은 자신의 이름을 대답하지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김상훈.강훈상 특파원 meolakim@yna.co.kr (뉴델리.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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