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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폴란드, 우크라에 미그-29 전투기 지원 제안…미국은 “어렵다”

등록 2022-03-09 12:17수정 2022-03-10 02:30

폴란드 공군의 미그-29 전투기 2대가 F-16 2대와 나란히 날고 있다. 2011년 8월 27일 폴란드 라돔 에어쇼에서 촬영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폴란드 공군의 미그-29 전투기 2대가 F-16 2대와 나란히 날고 있다. 2011년 8월 27일 폴란드 라돔 에어쇼에서 촬영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폴란드가 미국을 통해 옛 소련제 미그(MiG)-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넘기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지지하기 어려운 계획”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폴란드 외교부는 8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자국 공군이 보유한 미그-29 전투기 28대를 독일의 람슈타인 미군기지에 넘겨 미군의 처분에 맡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폴란드는 대신 “미국이 우리에게 상응하는 전투 능력을 갖춘 중고 전투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폴란드는 미그-29를 보유한 다른 유럽 나라도 이를 따를 것을 요청했다. 유럽에선 불가리아와 슬로바키아 등 과거 공산권 국가가 미그-29를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제공권 장악에 대항하기 위해 미국 등에 우크라이나를 ‘비행금지 구역’으로 지정해 줄 것을 요구해 왔다. 그렇게 되면,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상공 비행을 막아야 하고, 필요에 따라선 직접 군사 행동에 나서야 한다. 나토와 러시아의 직접 충돌이 불가피해지는 셈이다. 미국 등이 이에 대해 난색을 표하자 우크라이나는 대안으로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이 따로 훈련을 받지 않고 바로 몰 수 있는 미그기 지원을 요청해왔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중전력 지원을 전쟁 개입으로 간주하고 보복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미국은 폴란드의 미그-29 제공 의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성명을 내어, “미국의 처분에 맡겨진 전투기들이 러시아군과 다투는 영공에 들어가는 것은 나토 동맹국 전체에 심각한 우려를 일으키는 것”이라며 “폴란드와 다른 나토 동맹국과 이 문제를 계속 협의할 것이지만 폴란드의 제안은 지지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도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폴란드의 미그-29 제공 제의를 아침 출근길에 들었다며 “내가 알기로 사전에 상의된 제안이 아니다”라며 당혹스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앞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폴란드가 우크라이나에 미그-29 전투기를 넘기면 그 대가로 미국이 자국에 F-16 전투기를 제공할 수 있는지 미국 정부에 의사를 타진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그-29는 옛소련에서 1980년대 초부터 실전 배치된 전투기로, 북한 공군도 주력기종으로 보유하고 있다. 성능은 미국의 F-16 전투기와 비슷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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