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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럽

[현장] 전쟁 중에도 지켜내려는 마음의 조각들

등록 2022-03-09 11:59수정 2022-03-09 12:53

우크라이나 접경지대를 가다 : 폴란드 프셰미실 난민쉼터
제114회 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 대합실에서 한 폴란드 남성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여성들에게 튤립을 나눠주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제114회 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 대합실에서 한 폴란드 남성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여성들에게 튤립을 나눠주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폴란드로 넘어온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총(누계) 120만명으로 집계되었다고 폴란드 국경수비대가 8일(현지시각) 밝혔다. 빠르게 늘어나는 피란민 숫자에 따라 국경 인근 난민 관련 시설들도 포화상태에 이른 지 오래. 그러나 오늘도 쉼 없이 버스는 난민 쉼터 앞을 오고 간다.

8일 찾아간 폴란드 프셰미실 르보프스카 지역의 한 대형마트는 밀려드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수용하기 위한 임시 수용 시설로 급히 마련된 곳이다.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부부가 관저 2채에 우크라이나 난민을 수용하는 등 폴란드 정부는 전쟁이 시작된 뒤 전폭적인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피란민의 대다수가 폴란드로 넘어오는 상황을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

발 디딜 틈을 찾아보기 어려운 수용시설에서 하루를 견디고, 공터에 쌓인 구호물품에서 당장의 필요를 채우며 오늘을 견뎌내는 사람들. 이날도 프셰미실 중앙역은 밀려드는 난민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전쟁을 뒤로 한 채 달려 나온 피란길의 그 험난한 일상에서 다시 사람들을 숨 쉬게 하는 것은 결국 또 다른 사람의 마음 아닐지.

 세계 여성의 날이었던 8일 프셰미실 중앙역에서 우크라이나 여성 난민들에게 꽃을 전하던 폴란드 남성과, 마실 물을 아껴 선물 받은 그 꽃을 소중히 품어내는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위해 승강장에 가지런히 놓인 휠체어 등 이동 보조기구들은 전쟁 중에라도 사람들이 애써 지켜내려는 마음 한 조각 같다.

8일(현지시각) 폴란드 프셰미실 르보프스카 지역 대형마트에 마련된 난민 쉼터에서 한 어린이가 자신이 사용할 신발과 옷가지가 담긴 쇼핑백을 들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8일(현지시각) 폴란드 프셰미실 르보프스카 지역 대형마트에 마련된 난민 쉼터에서 한 어린이가 자신이 사용할 신발과 옷가지가 담긴 쇼핑백을 들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8일(현지시각) 폴란드 프셰미실 르보프스카 지역 대형마트에 마련된 난민 쉼터에서 버스에서 내린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필요한 옷가지를 고르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8일(현지시각) 폴란드 프셰미실 르보프스카 지역 대형마트에 마련된 난민 쉼터에서 버스에서 내린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필요한 옷가지를 고르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8일(현지시각) 폴란드 프셰미실 르보프스카 지역 대형마트에 마련된 난민 쉼터에서 한 인도 구호단체 회원들이 난민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8일(현지시각) 폴란드 프셰미실 르보프스카 지역 대형마트에 마련된 난민 쉼터에서 한 인도 구호단체 회원들이 난민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8일(현지시각) 폴란드 프셰미실 르보프스카 지역 대형마트에 마련된 난민 쉼터 내부에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어린이가 그린 그림이 붙어 있다. “우크라이나”라고 쓴 손글씨 아래 하트 모양과 꽃으로 꾸민 국기 그림이 보인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8일(현지시각) 폴란드 프셰미실 르보프스카 지역 대형마트에 마련된 난민 쉼터 내부에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어린이가 그린 그림이 붙어 있다. “우크라이나”라고 쓴 손글씨 아래 하트 모양과 꽃으로 꾸민 국기 그림이 보인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8일(현지시각) 폴란드 프셰미실 르보프스카 지역 대형마트에 마련된 난민 쉼터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줄 서 버스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8일(현지시각) 폴란드 프셰미실 르보프스카 지역 대형마트에 마련된 난민 쉼터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줄 서 버스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8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 5번 승강장에서 사람들이 우크라이나행 열차에 오를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8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 5번 승강장에서 사람들이 우크라이나행 열차에 오를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8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 5번 승강장에 이동보조기구가 나란히 놓여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8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 5번 승강장에 이동보조기구가 나란히 놓여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제114회 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 대합실에서 한 폴란드 남성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여성들에게 튤립을 나눠주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제114회 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 대합실에서 한 폴란드 남성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여성들에게 튤립을 나눠주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제114회 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각) 오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여성들이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 대합실에서 한 폴란드 남성에게 튤립을 나눠받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제114회 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각) 오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여성들이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 대합실에서 한 폴란드 남성에게 튤립을 나눠받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제114회 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 대합실에서 한 폴란드 남성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여성들에게 튤립을 나눠주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제114회 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 대합실에서 한 폴란드 남성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여성들에게 튤립을 나눠주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제114회 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 들머리에서 튭립을 받은 한 소녀가 가지고 있던 생수병에 튤립을 넣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제114회 세계 여성의 날인 8일(현지시각) 오전 폴란드 프셰미실 중앙역 들머리에서 튭립을 받은 한 소녀가 가지고 있던 생수병에 튤립을 넣고 있다.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프셰미실/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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