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보름동안 10명 초과 모임은 하지 말라” 권고

코로나19 대응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
재택근무·수업, 음식점 이용 및 여행 자제 등

트럼프 “전문가들, 코로나 7~8월까지 지속 얘기해”
미 확진자 4245명, 사망 81명 이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대통령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있다. 앞으로 15일 동안 10명 넘는 모임은 하지 말라는 등의 권고가 포함됐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앞으로 보름간 10명이 넘는 모임은 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그는 코로나19가 7~8월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언급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구성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을 위한 대통령의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직접 발표했다. 이는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정부 차원에서 강력하게 호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가이드라인에는 △10명보다 많은 규모의 사회적 모임은 피하라 △가능하면 일이나 수업을 집에서 하라 △식당이나 바, 푸드코트에서 식사나 음주하는 것을 피하고 드라이브스루, 테이크아웃, 배달을 사용하라 △자유재량에 의한 여행이나 사교 방문을 피하라 △중요한 지원을 위한 게 아니라면 요양원이나 장기보호시설 방문을 피하라 △자주 손 씻고 얼굴을 만지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잘 챙겨라 등이 포함됐다. 앞서 미국 일부 주들은 수십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하지 말라고 권하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5일 ‘50인 이상의 모임을 하지 말라’고 권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보다 좀더 강화된 수칙을 제시하며 국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에서 “모든 미국인이 향후 15일간 따를 새 가이드라인”이라며 “우리 모두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데 중요한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과 달리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들(전문가들)은 7월, 8월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보다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로 향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도 “그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시엔엔>(CNN)은 이날 저녁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4245명, 사망은 최소 81명이라고 집계했다. 이 매체 기준으로 전날 밤(확진자 3482명, 사망 65명)보다 확진자 763명, 사망 16명이 늘어난 수치다.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