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헌권 시인·서정교회 목사 잊혀진 듯 잊혀질 듯 울컥울컥 토해내는 상흔들 슬픔도 곰삭아 사월꽃 진 자리 노란 나비가 하늘의 음표 되어 지그시 어둠 깨운다 망가진 영혼 싸매어주는 떨리는 손끝으로 차마 적지 못한 그리움 수말스런 생때같은 자녀들 서럽고 아픈 사연 섞인 얇은 편지지...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대구 달성군이 낙동강 화원동산 하식애 앞으로 벌이는 탐방로 공사가 말썽이다. 대구시민사회가 수차례 문제를 제기했는데도 달성군은 현재 공사를 그대로 강행하고 있다. 대구 달성군이 탐방로 공사를 벌이고 있는 화원동산은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빚은 천혜의 내륙습지...
김풍기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저, 다들 어디 지원하셨어요?” 침묵을 깨는 첫마디였다. 살면서 면접을 본 적은 꽤 많았지만 취업준비를 위한 면접을 보러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인턴 면접을 보러 온 참이었다. 데스크 직원의 안내를 받아 면접 대기실에 도착하니 정적만이 흘렀다. 하지만 같은 지원자의 한마...
김차곤 법률사무소 새날 변호사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 2월6일 과거 인권침해 및 검찰권 남용 의혹이 있는 12건의 사건을 선정하였는데, ‘유성기업 노조파괴 및 부당노동행위 사건’이 포함됐다. 역사적 반성, 사건의 중대성, 국민적 관심 등을 고려한 것으로 유일한 노동 사건이다. 2011년 금속노...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문재인 대통령님. 4월20일은 정부가 38년 전에 지정한 ‘장애인의 날’입니다. 그러나 장애인들은 여전히 시혜와 동정, 혐오의 대상으로 그 어디쯤에서 겨우 생존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장애인 정책 목표는 ‘장애인의 완전한 통합과 참여’입니다.” 이는 대통령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일본은 지진 후유증이 참전 군인들이 겪는 고통과 같다는 인식에서 지진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재해후유증으로 불안증을 겪고 있는 고령자와 어린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재해지역을 비롯하여 일본 전역에서 지진으로 ...
문정빈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가슴이 도려진 채 숨이 붙은 여자가 풀숲에 누워 있다. 열아홉의 소녀, 응우옌티탄. 아직 살아 있었고, 두 가슴과 팔에서 피가 흘렀다. 소녀는 그렇게 잔인하게 ‘죽임’을 당했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나이가 들어, 몸의 모든 기능이 서서히 소멸해 가는 죽음...
고춘식 전 한성여중 교장·전국교육희망네트워크 상임대표 지난 3월22일 오전 11시, 나는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선거 연령을 낮추라는 청소년들의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했다. 이날 내가 나이가 가장 많았던 듯하니, 부끄러움의 크기도 가장 컸으리라. 부끄러웠다. 참으로 부끄러웠다. 지금껏 아이들 앞에서 떳떳...
김동현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시민 전국의 택시를 이용하시는 시민 여러분, 오늘도 안녕하십니까? 시민들의 발 구실을 하는 택시운전사(택시운송사업 종사자)들의 총알택시, 신호위반, 승차거부, 불친절 등을 경험해 보셨나요? 법인회사 택시의 교통사고율이 개인택시보다 5배가 더 높다는 사실도 알고 계셨나...
김정기 제주시 유수암리 명예이장·전 서원대 총장 그때 우리나라처럼 가열차게 독립 항쟁을 했던 나라가 세계에서 몇이나 될까. 그러나 좌우를 넘어 국민의 열망을 결집한 지도자가 없었다. 여기에 미·소의 초강경 개입이 얽혀 해방조국의 명운은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특히 제주도는 ‘꺼진 등불’이었다. 70년 ...
송경동 시인 오랜만에 소설가 조세희 선생님을 노아무개, 정아무개 사진가들과 뵈었다. 선생님께서 건강하시던 무렵, 노동자들이나, 빈민·농민들 집회장에서 함께 만나던 친구들이다. 사회주의가 붕괴되었다던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집회장에서 오가다 만날 수 있는 문학인으로는 안타깝지만 몇 없...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너무나 유명한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의 앞부분이다. 존재가 내게 다가오는 순간은 내가 먼저 어떠한 ‘호칭’을 통해 그 대상에 의미를 부여...
김겨레 서울시 송파구 송파동 모유 비누가 주목받고 있다. <문화방송>(MBC)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이시영이 빅뱅의 승리에게 모유 비누를 권하면서다. ‘모유 비누 만들어서 선물로 드릴게요’라는 이시영의 말에 승리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말을 잇지 못하는 승리를 두고 꿋꿋이 ...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아, 그때 그 벅찬 해방의 감격이 막밝고 맑은 희망으로 나부끼던 싱그러운 섬마을마다느닷없이 불을 싸지르고 타다당 집중사격으로쓰러진 사람, 사람들자지러지던 어린것은 시끄럽다고 쏴버리고웬짓이냐 이놈들아, 웬짓이냐 이놈들아 울부짖던어머니는 첩자라고 갈겨버리고 그 살육그 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