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7년 칠레의 산티아고에 대지진이 일어났다. 도시 건물 대부분을 붕괴시킨 이 참화를 소재로 독일의 낭만주의자 하인리히 클라이스트는 1807년 <칠레의 지진>이라는 소설을 썼다. 부모의 반대로 결혼을 성사시키지 못한 두 연인이 은밀히 교제를 계속하다가 여주인공이 하필이면 대성당의 계단에서 출산을 하게...
베르톨트 브레히트가 1931년에 낸 <긍정자·부정자>는 일본의 전통극인 노(能)의 하나인 <다니코>(谷行)를 번안한 희곡이다. 15세기 중엽 곤파루 젠치쿠(시치로 우지노부의 예명)가 쓴 원작은 이렇다. “산속 수행 집단에 참가한 소년이 도중에 병이 났다. 이들의 ‘대법’(大法)에선 이런 일은 전생의 업보여...
군사기밀을 적국 독일에 넘겼다는 음모에 휘말린 알프레드 드레퓌스 대위가 1899년 2차 재판을 앞뒀을 때다. 그의 형 마티외 드레퓌스는 동생 사건에 주의를 집중시켜 무죄 판결을 이끌어낼 속셈으로 일을 꾸몄다. 동생이 여전히 프랑스령 기아나 ‘악마의 섬’ 형무소에 갇혀 있는데도, 탈옥해 영국에 머물고 있다는 거...
북어처럼 만만한 생선도 없었나 보다. 조선 말 고종의 수신사로 일본에 다녀온 김기수는 <일동기유>(日東記游)에 일본에 북어가 없음을 지적하면서 우리나라에는 “그것이 많이 나고 그 값이 싼 까닭으로, 심산궁곡의 노인과 여자, 어린아이들까지도 북어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했을 정도이다. 같은 시대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