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후보가 2일 경기도 일산 라페스타앞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여성 유권자로부터 음료수를 제공받고 답례악수하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단일화 논의 외면해 온 문쪽 “가능성 배제 않고 있다”
신당 분위기 띄워…김원기 통화전화·한명숙 접촉시도
신당 분위기 띄워…김원기 통화전화·한명숙 접촉시도
보수진영의 합종연횡 흐름에 보조라도 맞추듯이 후보 단일화를 향한 범여권 내부의 움직임도 급박해지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주말을 거치면서 단일화 논의에 적극적 태도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아직 공개적 논의의 형식은 아니지만 양측이 테이블에 앉기 위한 여건은 성숙된 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단일화 논의를 한사코 외면하던 문 후보측이 자세를 고쳐잡았다. "가치가 공유되지 않은 정치공학적 단일화에 반대한다"는 스탠스를 유지하면서도 "단일화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고 유력한 카드이기도 하다(김갑수 대변인)"고 문을 열어놨다. 조심스럽게 나마 단일화 논의를 모색하려는 `발신음'으로 받아들여진다.
정 후보측도 분위기를 적극 띄우고 있다. 정 후보는 이날 부산지역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합과 연합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며 "형식과 내용에 일체 구애됨이 없이 백지상태에서 단일화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 캠프내에서는 "문 후보의 결단만 남았다" "사실상 외길수순"이라는 말들이 흘러나온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두 후보가 조만간 전격 회동할 가능성을 점치는 관측이 신당 주변에서 나온다. 현재 신당쪽에서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직접 나서 문 후보와 통화를 가진데 이어 한명숙 전 총리가 적극 접촉을 시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이 같은 기류 변화는 현단계에서 단일화 외에는 보수후보들이 독식하는 구도를 흔들 수 없다는 공통의 상황인식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로서는 현재의 지지율 장기침체 국면을 타개할 특단의 모멘텀을 찾지 못할 경우 대선판도가 보수진영의 2강(强) 구도로 고착화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한다. 설혹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 사태의 직격탄을 맞아 실망층이 급증하더라도 현재의 정치환경으로는 정 후보가 직접적 반사효과를 누리긴 어렵다는 게 내부의 시각이다. 신당의 한 관계자는 "시중에 팽배해있는 반여(反與)정서에다 사분오열된 범여권 지형으로는 지지층 결속을 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 후보측으로서는 단일화 카드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 외에는 현시점에서 돌파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후보와의 단일화는 여러모로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다는 카드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문 후보는 정 후보가 최대 공략포인트로 삼고 있는 수도권 40대로부터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후보이자 이른바 `노무현 프레임'에서 벗어나 있는 주자로 볼 수 있다. 노무현 정부의 계승자라는 시각을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 후보로서는 `보완재'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문 후보로서는 한자릿수 지지율로는 대선국면을 돌파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이 크다. 당선은 차치하고 라도 대선에서 의미있는 지지율을 획득하는데 실패할 경우 독자적 정치세력화가 어렵고, 이는 총선국면에서의 생존 문제와 그대로 연결된다. 선거운동이 본격 레이스에 접어들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재정적 부담도 단일화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이미 40∼50억원을 소진한 것으로 알려진 문 후보로서는 더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다다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양측이 제각기 절박한 전략적 이해 속에서 단일화 논의에 적극적 태도로 임하고 있지만 문제는 단일화 의제와 방법론이다. 양측은 연합정부 또는 공동정부 구성을 골자로 한 `연정론'을 화두로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공통의 정책가치를 표방하고 권력을 분점하는 방식으로 차기정부를 공동운영하는 구상이다. 특히 양측의 정책노선과 이념적 성향이 `대동소이'해 연정의 대국민 명분은 충분하다는 게 신당 주변의 관측이다. 개헌론과 중대선거구제, 정당명부제 등이 단일화 의제가 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양측 캠프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단일화 방법론을 놓고는 일반 여론조사 실시 여부와 모바일 여론조사 도입, TV 토론횟수를 놓고 실무차원의 협상이 진행중이다. 이런 분위기로 볼 때 4일 오전으로 예정된 문 후보의 입장 표명이 단일화 논의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는 "부패한 과거세력 집권 저지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지자"는 각오를 밝히고 단일화 논의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사회원로 그룹과 진보.재야인사들로 구성된 `진보와 개혁을 위한 의제 27' 그룹에게 일임하는 방안을 정 후보측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난항을 예고하는 대목도 적지 않다. 두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더라도 내부 공론화와 설득과정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당측으로서는 문 후보의 사과와 희생 요구가 과도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고, 문 후보와의 시너지 효과에 회의론을 표하는 관측도 나온다. 정 후보와 문 후보가 단일화에 극적 합의할 경우 민주당과의 통합논의나 민주노동과의 선거연대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효동 김상희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에 따라 정 후보측으로서는 단일화 카드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 외에는 현시점에서 돌파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후보와의 단일화는 여러모로 시너지효과를 볼 수 있다는 카드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문 후보는 정 후보가 최대 공략포인트로 삼고 있는 수도권 40대로부터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후보이자 이른바 `노무현 프레임'에서 벗어나 있는 주자로 볼 수 있다. 노무현 정부의 계승자라는 시각을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정 후보로서는 `보완재'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문 후보로서는 한자릿수 지지율로는 대선국면을 돌파하기 어렵다는 현실론이 크다. 당선은 차치하고 라도 대선에서 의미있는 지지율을 획득하는데 실패할 경우 독자적 정치세력화가 어렵고, 이는 총선국면에서의 생존 문제와 그대로 연결된다. 선거운동이 본격 레이스에 접어들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재정적 부담도 단일화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이미 40∼50억원을 소진한 것으로 알려진 문 후보로서는 더이상 버티기 어려운 상황에 다다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양측이 제각기 절박한 전략적 이해 속에서 단일화 논의에 적극적 태도로 임하고 있지만 문제는 단일화 의제와 방법론이다. 양측은 연합정부 또는 공동정부 구성을 골자로 한 `연정론'을 화두로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공통의 정책가치를 표방하고 권력을 분점하는 방식으로 차기정부를 공동운영하는 구상이다. 특히 양측의 정책노선과 이념적 성향이 `대동소이'해 연정의 대국민 명분은 충분하다는 게 신당 주변의 관측이다. 개헌론과 중대선거구제, 정당명부제 등이 단일화 의제가 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양측 캠프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단일화 방법론을 놓고는 일반 여론조사 실시 여부와 모바일 여론조사 도입, TV 토론횟수를 놓고 실무차원의 협상이 진행중이다. 이런 분위기로 볼 때 4일 오전으로 예정된 문 후보의 입장 표명이 단일화 논의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는 "부패한 과거세력 집권 저지를 위해 모든 것을 던지자"는 각오를 밝히고 단일화 논의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사회원로 그룹과 진보.재야인사들로 구성된 `진보와 개혁을 위한 의제 27' 그룹에게 일임하는 방안을 정 후보측에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난항을 예고하는 대목도 적지 않다. 두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하더라도 내부 공론화와 설득과정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당측으로서는 문 후보의 사과와 희생 요구가 과도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고, 문 후보와의 시너지 효과에 회의론을 표하는 관측도 나온다. 정 후보와 문 후보가 단일화에 극적 합의할 경우 민주당과의 통합논의나 민주노동과의 선거연대 논의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효동 김상희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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