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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대통령의 사람들] 추미애·우원식 밀고 끌어…김경수는 ‘당-청 가교’

등록 2017-08-16 11:36수정 2017-08-16 11:52

더불어민주당
문 대통령 측근 ‘3철’은 뒷선에
김태년 새정부 국정과제 설계 도와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더불어민주당의 투톱은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다. 지난해 8·27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지지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당을 이끌게 된 추 대표는 탄핵 국면을 무난히 통과하며 대선 승리를 이끌었고, 당 지지율 50%를 넘기며 민주당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때로는 야당과의 마찰로 국회 운영에 불필요한 긴장을 낳기도 했지만, 최근엔 ‘증세론’을 선도적으로 제기하며 당-청 역할 분담을 톡톡히 해냈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을 달래고 어르며 타협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은 우원식 원내대표는 인사 문제를 놓고 청와대에 쓴소리를 전하는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추가경정예산안·정부조직법 처리 등 현안을 지휘하는 과정에서 문 대통령의 격려와 신뢰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리의 힘’이 아니라 ‘대통령과의 가까운 거리’에서 비롯된 ‘파워 엘리트’로는 김경수 의원이 첫손에 꼽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 의원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췄고 문 대통령이 대선 행보를 시작한 때부터 ‘대변인’, ‘수행실장’ 구실을 하며 보좌했다. 문 대통령 방미 때도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했고, 원내협치부대표로서 당과 청와대를 잇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한때 ‘3철’로 묶여 불렸지만,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스스로 물러난 이호철 전 민정수석,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과 달리 일찌감치 당에 자리잡은 재선의 전해철 전 최고위원 역시 문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그는 지난 6월까지 최고위원으로 일하면서 집권 초기 당-청 관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역할을 했다.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을 지낸 송영길 의원은 새 정부 출범 직후 러시아특사를 맡았으며,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됐다. 민주당 혁신위원장을 맡은 최재성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때 사무총장으로 일했으며 ‘온라인 당원 모집’, ‘영입 프로젝트’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문 대통령으로부터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민주당의 ‘문재인 사단’은 정책통으로 활동하는 이들이 많다. 선대위 특보단장을 지낸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겸임하며 새 정부 국정과제를 설계하는 데 힘을 보탰다. 대선 선대위 미디어본부장, 국정기획위 대변인을 지낸 박광온 제3정책조정위원장, 국정기획위에서 활동했던 박범계 최고위원과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 등도 이에 속한다. 국민의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이훈 의원은 원내협치부대표로 국민의당과의 협상 등 정무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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