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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대통령의 사람들] 돌아온 윤석열, 국정원 등 ‘적폐 수사’ 지휘

등록 2017-08-16 11:32수정 2017-08-16 11:48

4대 사정기관
한승희 국세청장은 내부 승진
‘기업 저승사자’ 서울청 조사4국장 출신

황찬현 감사원장·이철성 경찰청장
임기 각각 4개월·1년 남아 유임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4대 사정기관으로 불리는 검찰청·국세청·감사원·경찰청의 수장을 누가 맡는지에 정·재계의 눈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문무일 검찰총장(광주), 한승희 국세청장(경기 화성)을 새로 임명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돼 임기 4개월이 남은 황찬현 감사원장(경남 마산), 임기 1년을 남겨둔 이철성 경찰청장(경기 수원)은 일단 유임됐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견줘 임기 초 사정기관 물갈이의 충격은 크지 않은 편이다. 다만 적폐청산(검찰)과 4대강 사업(감사원) 등 ‘미션’의 강도는 세다.

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은 12년 만의 호남 출신 검찰총장으로 비교적 개혁 성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혁 대상인 동시에 전 정부의 적폐를 직접 도려내야 하는 검찰의 이중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문 총장이 조직의 개혁과 보호 등 ‘큰 그림’에 치중해야 하는 쪽이라면, 검찰권의 핵심인 수사·기소 관련 업무의 무게추는 상당 부분 윤석열(57·서울 출신, 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3년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사건 수사팀장으로서 전 정부와 마찰을 빚어 좌천됐다가 ‘국정농단’ 특검의 수사팀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국정농단’ 사건 공소 유지를 사실상 책임진데다, 국가정보원 ‘민간인 댓글 공작’ 등 이전 정부와 관련한 대형 사건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그에게 더욱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세청장인 한승희(56·행시 33회) 청장은 내부 승진이다. 기업들에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장을 지낸 대표적 조사통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과는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황찬현(64·사법연수원 12기) 감사원장은 문 대통령과 사법시험(22회) 동기다. 다만 황 원장은 판사로, 문 대통령은 부산에서 변호사로 일을 시작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걸어온 길이 많이 달라 접점을 찾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 때문에 감사원에서는 오히려 지난달 감사위원으로 임명된 김진국(54·사법연수원 19기) 위원의 ‘힘’에 시선이 쏠린다. 2005년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고, 이후 법무법인 해마루에서 대표변호사로 일했다. 해마루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몸담았던 곳이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법률자문을 한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철성(59) 경찰청장은 박근혜 정부 마지막 경찰청장이다. 문재인 정부는 그를 교체하지 않았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힘있게 추진하기 위해 경찰 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결과였다. 다만 최근 촛불집회 당시 페이스북 글 삭제 지시 의혹을 놓고 강인철 중앙경찰학교장과 이전투구를 벌여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나서 대국민사과까지 시킨 것이 걸림돌이다.

김남일 홍석재 김원철 방준호 노지원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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