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김용균 어머니 “왜 중대재해법은 꼭 야당이 있어야 해요?”

등록 2020-12-24 11:59수정 2020-12-24 20:47

민주당의 ‘단식 중단’ 요청에도 “못 믿겠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24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정의당 농성장을 방문해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24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 중인 정의당 농성장을 방문해 고 김용균씨 모친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태까지 여당이 다 통과시켰잖아요. 그 많은 법을 통과시켰는데 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꼭 야당이 있어야 해요?”

24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14일째 단식 농성 중인 고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씨가 말했다. 단식 중단을 요청하러 농성장을 방문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야당이 법안 심의를 거부하는 상태라 여러 악조건이 있다”고 말하자 내놓은 물음이다.

이날 김 원내대표와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김미숙씨를 비롯해 산업재해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무기한 단식을 벌이고 있는 국회 본청 앞 농성장을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논의의 시간이 좀 걸려서 그렇지 (법 제정이) 무산되지는 않는다”며 “이제 단식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한 의장도 “전 국민이 쳐다보고 있는데 (민주당이) 어떻게 (법 제정을) 안 하느냐”며 “임시국회 시작하고 저희가 정책적으로 심사가 들어갔으니 단식은 그만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미숙씨는 민주당의 약속을 “못 믿겠다”며 단식 중단 요청을 거부했다. 김씨는 “우리 몇 명 (단식으로) 죽는 것보다 수천 명이 (산재로) 죽는 게 더 급한 일”이라며 “회기 내 법을 처리한다고 했으면 역산해서 법사위 (일정) 정하고 구체적인 안을 가지고 나와야지, 이렇게 나와서 단식 중단하라고 하면 저희는 동의 못 한다”고 맞섰다. 민주당에서는 박주민·이탄희·박범계 의원 등이 각각 중대재해법을 대표발의했으나, 지도부 차원의 당론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24일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 중인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비협조로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김씨는 이 역시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도 지금 심의를 거부하는 상태라 여러 악조건이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하지만 김씨는 “여태까지 여당이 (원하는 법은) 다 통과시켰잖나. 왜 이 법은 꼭 야당이 있어야 하냐”며 “그 사람들(국민의힘) 안 들어오면 여당에서 그냥 해달라”고 요구했다. 그간 중대재해법 제정을 촉구해왔지만, 민주당의 소극적 태도 탓에 정기국회에 이은 12월 임시국회에서도 심의가 늦어지는 데 대한 항의였다. 동석한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김미숙씨의 요구에 “여러 말씀을 듣고 고민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이날 오전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중대재해법을 논의했다. 21대 국회 들어 중대재해법을 심사하는 첫 일정이지만, 국민의힘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오는 29일을 포함해 소위를 한두 차례 더 열어 논의한 뒤 새달 8일에 끝나는 임시회 회기 안에 중대재해법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바로가기 : “빈소 찾지 말고, 중대재해법으로 지금 죽어가는 사람들 살려줘요”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973859.html

▶바로가기 : 민주당이 꼽은 중대재해법 ‘5가지 쟁점’

https://www.hani.co.kr/arti/politics/assembly/975068.html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김민전에 “잠자는 백골공주” 비판 확산…본회의장서 또 쿨쿨 1.

김민전에 “잠자는 백골공주” 비판 확산…본회의장서 또 쿨쿨

중립인 척 최상목의 ‘여야 합의’…“특검도 수사도 하지 말잔 소리” 2.

중립인 척 최상목의 ‘여야 합의’…“특검도 수사도 하지 말잔 소리”

원희룡·이용…뺏지 없는 국힘 당협위원장들 “매일 관저 앞으로” 3.

원희룡·이용…뺏지 없는 국힘 당협위원장들 “매일 관저 앞으로”

박종준 빠져도, 경호처 ‘김건희 라인’ 건재…“저항 명분 삼을 수도” 4.

박종준 빠져도, 경호처 ‘김건희 라인’ 건재…“저항 명분 삼을 수도”

천공 “윤석열, 하느님이 점지한 지도자…내년 국운 열린다” 5.

천공 “윤석열, 하느님이 점지한 지도자…내년 국운 열린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