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6일 후보자 신분으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김홍일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 장관급 인사 5명을 임명했다. 김 위원장을 포함해 국회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장관급 인사 4명을 임명 강행한 것으로, 윤석열 정부 들어 청문경과보고서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24명으로 늘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알림을 통해 “윤 대통령은 조금 전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을 임명하는 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임명된 장관급 인사들은 최상목 부총리를 제외하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이들이다.
윤 대통령의 ‘검사 선배’인 김홍일 위원장의 경우 방송·통신 분야 전문성 경력이 전무하고, 검찰 퇴직 뒤 전관예우를 통해 재산을 증식했다는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야당에서 지명 이후 줄곧 자진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아울러 강도형 장관은 과거 음주운전과 폭행 전과가 청문회 과정에서 드러나면서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따랐고, 송미령 장관은 논문 표절 의혹과 행정 경험 부족을 지적 받았다. 오영주 장관 경우엔 정통 외교관 출신인 그가 중소·벤처 관련 업무를 수행하기에 업무 연관성이 적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된 바 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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