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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삼성 불산 누출 사망자 부검해보니 결과가­…

등록 2013-02-04 20:41수정 2013-02-05 08:52

“삼성 사망자 기도서 수포”…다량의 불산에 노출된 듯
방독면 성능 초과해 통과
“극미량 해명 거짓 가능성”
경기도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2년4개월 전에도 불산 누출사고로 인명 피해가 났으나 이를 은폐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경기도의회 양근서 의원(민주통합당·안산6)이 경기도로부터 받은 ‘삼성전자 화성공장 케미컬 배관사고 경위서’를 보면, 2010년 9월13일 오전 10시께 화성공장 10라인 시시에스에스룸에서 불산이 누출돼, 작업자 1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협력업체인 ㅎ사의 황아무개씨가 불산 공급 배관 기밀테스트를 위해 사전작업을 실시하던 중 밸브 너트를 해체하다 불산공급관에 있던 불산이 누출됐다. 황씨는 얼굴과 목이 불산에 접촉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양 의원은 “유해화학물질 관리법을 보면, 불산 누출에 따른 인명피해 시 이를 신고해야 하지만 삼성전자 쪽은 당시 사고를 신고하지 않은 것을 경기도로부터 확인했다. 이는 2년4개월 동안 불산사고를 은폐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화성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어난 불산 누출 사고 때 숨진 협력업체 직원 박아무개(35)씨를 부검한 결과 박씨 기도에 수포(1㎝ 이상 물집)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춘섭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은 “박씨를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불산 노출에 의한) 외부 화상 이외에도 호흡기관인 기도에서 수포가 발견됐다’는 소견을 통보해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쪽은 박씨가 숨진 지난달 28일 ‘극미량의 불산이 누출됐다’고 밝혔으나, 경찰은 다량의 불산이 기화되면서 불화수소가 박씨의 방독면을 뚫고 호흡기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삼성 쪽은 지난달 30일 화성공장을 찾은 심상정 진보정의당 의원에게는 “우리(삼성전자)가 쓰는 불산은 49% 희석식 불산이어서 기화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확인한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에, 박씨는 세 차례 6시간 동안 불산탱크 밸브의 교체 작업을 하면서 줄곧 방독면을 쓰고 있었다. 산업재해 전문 노동단체인 ‘건강한 노동세상’의 장안석 사무국장은 “방독면에는 유해가스를 모으는 통이 달려 있는데 자기 성능을 초과한 유해물질에 노출되면 망가진다. 지금까지의 삼성 해명이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화성/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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