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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과학자 연구결과와 사회적 책임은 무관한가

등록 2007-11-11 15:54수정 2007-11-11 16:01

김은주 교사의 과학비타민
김은주 교사의 과학비타민
김은주 교사의 과학비타민/
[난이도 수준-고2~고3]

자연계열 학생들에게 논술이라는 과제는 인문계열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고민거리인 듯하다. 하지만 자연계열 학생들은 어쩌면 논술에서 더 유리한 고지에 있는지도 모른다. 이미 자연계열 학과 내용 자체가 이미 과정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고, 그 정신이 바로 논술의 목적과 통하기 때문이다.

과학 교과를 배우면서 ‘탐구’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과학의 모든 이론들은 이 탐구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면 탐구란 무엇일까. 사람은 자연 현상에 대한 호기심과 알고 싶어 하는 욕망 때문에 본능적으로 자연에 도전하고 탐구한다. 또 미지의 것을 개척하고 새로움을 창조하는 지적 활동을 계속한다. 이렇게 끊임없이 계속되는 자연의 이해를 추구하는 활동을 ‘탐구 활동’, 이런 학습 형태를 ‘탐구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계열의 논술에 제대로 대비하려면 과학적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탐구의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 그림은 화가 이유태의 1944년작 ‘탐구’. 한겨레 자료 사진.
자연계열의 논술에 제대로 대비하려면 과학적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탐구의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 그림은 화가 이유태의 1944년작 ‘탐구’. 한겨레 자료 사진.
탐구란 지식을 발견하고 창조해 가는 탐구과정, 방법 및 활동을 의미하며, 이론·법칙·원리를 형성해 이를 근거로 가설을 세우고 이 가설을 검증해 새로운 사실을 찾는 일련의 순환과정이다. 과학을 말할 때 과학이란 말을 동사화해 ‘과학을 한다’(sciencing)는 말을 쓰기도 한다. 이 때 이 말속에는 자연의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관찰, 문제 파악, 실험 설계, 가설 설정, 측정값의 수집과 정리, 모델 설정과 수정, 분석과 종합, 연역과 추리, 평가와 일반화, 새로운 문제 발견과 그 문제의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실험 설계 등 순환적이고 계속적인 탐구 활동이 포함된다. 그리고 탐구 활동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사실·법칙·개념 등이 구성되고 체계화되어간다.

흔히 우리는 과학책에 정리된 과학 이론들을 절대 변하지 않는 이론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하지만 과학은 탐구과정이 더 중요하며 그 내용들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교과서마다 과학적 이론의 결론만을 써놓는 것이 아니라, 탐구과정에 관해 지루할 정도로 길게 다루어 놓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자연계열 학생들이여, 용기를 내라. 교과서를 차근차근 정복하면 논술은 따라서 정복될 것이다.


문제

1.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사회적 책임과 윤리와는 무관한 것일까? 자신의 견해를 써보자.

원자 폭탄의 개발 책임자는 물리학자였던 로버트 오펜하이머(1904~1967)였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원자폭탄의 설계와 최종 조립 작업을 했던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의 책임을 맡고 있었다. 그는 3천명 이상의 과학자들을 조직해서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오펜하이머 밑에서 일하는 과학자들도 원자폭탄 개발에 지지했고, 폭탄 완성 후에는 일본에 대한 폭탄 투하를 열렬히 지지했다. 1945년 8월 원자폭탄이 투하된 뒤 일본이 항복하자 오펜하이머는 기자들에게 자신이 연구한 결과에 대해 ‘조금은 두려웠다’고 고백했으나, 폭탄을 만들기로 한 결정은 옳았다고 말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수십만명의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오펜하이머의 두려움은 죄의식으로 변했고, 수소폭탄 개발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며, 미-소간의 무기 경쟁을 우려하며 개발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답안의 방향 예시

과학자들은 인류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여 연구하여야 한다. 과학자도 사회의 한 구성원이기에 과학자라고 할지라도 인류에 대한 윤리 의식과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과학자들도 보통 사람과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으므로 공익보다 개인의 이익을 앞세운 연구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 돈을 버는 데도 상도덕이 있는 것처럼 과학에도 역시 윤리 의식이 따라야 한다.

문제 2.

게놈 프로젝트의 연구결과에 특허를 인정해야 하는지, 인정해서는 안 되는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서술하고,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될 경우 우리 사회에서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지 간략하게 정리해 보시오.

답안의 방향 예시

(이런 문제의 답안을 쓸 때, 학생들은 흔히 어떤 것이 더 정답일까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의 근거만 분명하다면 다양한 의견을 써도 된다. 특허를 인정하건 인정하지 않건 어느 쪽의 의견을 낸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아니며, 감점 대상은 더더욱 아니다. 논술은 가치관을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주장하는 바를 잘 정리했는지와 그 주장의 근거를 제대로 제시했는지를 테스트하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찬성 입장은 기본적으로 게놈 프로젝트에서 기초 연구를 담당한 과학자들과 이에 투자한 사람들은 그들의 노력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데서 출발한다. 특허권 역시 그들의 노력에 대한 응분의 보상 차원에서 다뤄질 수 있다. 반대 입장에서는 최근 과학의 발전 경향 가운데 선진국 등 특정 국가나 단체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면이 많다는 점을 지적해줄 필요가 있다. 게놈 프로젝트처럼 인류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연구는 특허권을 제한해 그 혜택을 돈과 관계없이 모든 인류가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윤리적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곧, 인간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한다면 인간을 도구적인 이용물로 생각하게 돼 인간 정체성 논란으로 번져나갈 수 있으며, 열등한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이 차별받는 문제도 생겨날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할 수 있다.

<유사 기출문제>

2007학년도 수시 1학기 상지대 한의예과

“제시문을 읽고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정의하고, 인위적인 고등 생명의 창조 가능성에 대해서 논하라. 생명창조에 있어서 과학자의 윤리와 학문의 도전 정신 사이에 놓인 충돌에 관해 각자의 의견을 기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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