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전시장. 도이치모터스 누리집 갈무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연루된 의혹이 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을 11일 다시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은 이날 권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이어갔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에도 권 회장을 불러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권 회장이 도이치모터스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로 근무하며 주가를 높이기 위해 회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고,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권 회장이 회사 내부 정보를 주변에 알려주면서 주식매매를 유도한 뒤, 자신이 직접 관리하는 계좌로 가짜 매수주문을 내는 등의 방법으로 주가를 띄웠다는 것이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권 회장 일가의 횡령 및 배임 혐의도 파악했는데, 이날 조사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권 회장이 2010~11년께 주가 조작꾼들과 공모해 회사 주가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 왔다. 김건희씨는 도이치모터스 주식 시세조종 과정에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하고, 2012년 도이치모터스 신주인수권을 헐값에 사들여 차익을 남기고 되팔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5일과 이달 5일 권 회장과 공모해 시세조종에 가담했다고 알려진 이들 3명을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한 바 있다.
검찰은 권 회장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친 뒤 권 회장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씨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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