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자진사퇴한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공동취재사진
‘아빠 찬스’ 의혹 등 각종 자격 논란에 휩싸였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결국 사퇴했다.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양보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자진 사퇴 형식으로 정 후보자를 ‘정리’한 모양새다.
정 후보자는 23일 밤 9시30분께 입장문을 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하고 여야 협치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며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수많은 의혹들이 허위였음을 입증했으나, 이러한 사실과 별개로 국민들의 눈높이에는 부족한 부분들이 제기되고 있고, 저도 그러한 지적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이제 다시 지역사회의 의료전문가로 복귀하여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통령실은 한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국회 표결 결과를 보고, 정 후보자의 거취를 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일 오후 민주당이 당론을 통해 찬성표를 던져 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통과됨에 따라, 이에 대한 ‘주고 받기’ 성격으로 정 후보자가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의 거취 논란이 6·1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압박해왔다. 윤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것은 지난 3일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에 이어 두번째다.
앞서 정 후보자는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학 등 ‘아빠 찬스’를 비롯한 각종 의혹이 제기돼 ‘낙마 1순위’로 예상돼왔다.
박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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