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토론회 파행 10일 오후 서울대에서 열린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주최 ‘황우석 사태 교수 토론회’에서 강원도 화천군에서 온 농민이라고 신분을 밝힌 황 교수 지지자(왼쪽)가 단상에 올라 논문 조작을 ‘사기’로 규정한 홍상태(오른쪽) 상지대 교수에게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이종찬기자 rhee@hani.co.kr
여성 2명 총장차량 밑 들어가…수의대생 “논문징계 신중히”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이 또다시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차를 가로막는가 하면 황 교수 사건 관련 토론회를 방해하는 등 서울대 교정에서 실력 행사를 하다 모두 경찰에 체포됐다. 황 교수 지지자 30여명은 10일 오후 1시45분께 서울대 행정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던 중 정운찬 총장이 탄 차가 다가오자 여성 2명이 차 아래로 들어가 차량 진행을 가로막았다. 이 때문에 정 총장의 차가 행정관 앞에서 20분 남짓 옴짝달싹 못했다. 또 이들은 오후 4시께 취재기자들과도 몸싸움을 벌여, 카메라기자 등 <문화방송> 직원 2명이 얼굴과 다리 등을 다쳤다. 오후 2시부터 서울대 법대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에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 주최로 열린 황 교수 사건 관련 토론회에서는 황 교수 지지자 3명이 단상에 올라가 마이크를 뺏고 욕설을 하는 사태가 벌어져 20분쯤 토론회가 중단되기도 했다. 경찰은 오후 5시40분께부터 여경기동대 등을 동원해 시위 참가자 33명을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체포했다. 연행된 사람은 여성이 24명, 남성이 9명으로, 서울시내 5개 경찰서에 분산 수용돼 조사를 받았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수의대 스코필드홀에선 전국수의과대학 총학생회장 9명과 수의대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열어 황 교수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신중한 징계 결정을 요구했다. 이들은 “서울대 징계위원회의 결정과 판단은 정확한 학문적 검증을 바탕으로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징계위의 결정이 국내 수의대의 연구 기반이 말살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뒤 이들은 전국 10개 수의대 학생 2482명의 서명용지를 정운찬 총장에게 전달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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