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에서 여성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이 27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이 일어난 곳에서 여성을 살인하겠다고 예고하는 글을 올린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7일 협박 혐의를 받는 이아무개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후 2시6분께 법원에 도착한 이씨는 ‘범행을 저지르려 한 이유가 무엇이냐’ ‘흉기를 구매한 게 맞느냐’ 등의 기자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이씨는 지난 24일 오후 2시께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요일날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일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흉기 구매 내역도 함께 첨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11시56분께 이씨는 경찰에 자수했다.
한편,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흉기를 휘둘러 4명의 사상자를 낸 조선(33)씨는 2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으로 구속 송치될 예정이다. 조씨는 범행 한 달 전 ‘홍콩 묻지마 살인’ 등의 단어를 인터넷 검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 묻지마 살인’은 지난 6월2일(현지시각) 홍콩의 한 쇼핑몰에서 정신질환이 있는 30대 남성이 흉기로 20대 여성 두 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