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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아프간 이슬람 성직자 500명 “한국 기독인 추방하라” 시위

등록 2006-08-03 12:08

현지 ‘아프간 평화축제’ 주최쪽은 “사실 무근 헛소문”

아프가니스탄2006운동본부(운동본부)쪽이 5일~7일로 예정된 ‘2006아프간평화축제’(평화축제)를 정부의 취소 요구를 무시하고 강행하기로 한 가운데, 2일 아프간 현지에서 이슬람 성직자 500여명이 “한국 기독교인들을 추방하라”는 시위를 벌여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는 2일 “500여명의 이슬람 성직자들이 아프간 북부도시 마자르이샤리프에 있는 고대 이슬람 사원에서 자국을 방문한 수십 명의 한국 기독교인들을 추방하라며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한국 기독교인들이 아프간에 기독교를 확산시키려 한다”며 비난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로이터는 “한 이슬람 성직자는 한국 기독교인들을 자국으로 보내지 않으면 ‘나쁜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아프간 정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평화축제 행사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아시아협력기구(IACD) 최한우 사무총장은 “사실 무근의 헛소문”이라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머무르고 있는 최한우 총장은 3일〈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주 아프간 한국대사관이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헛소문을 한국 외교부에 알려주고 있고 이를 받은 외교부가 아프간의 위험성을 과대 포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에서 보도된 이슬람 성직자들의 시위는 아프간 정부쪽에서 사전에 ‘걱정하지 말라 당신들과는 상관없는 행사다’라는 연락을 해올 정도였으며, 그쪽의 신학대학생들이 벌인 토론회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운동본부 쪽은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아프가니스탄 헤라트의 월리셔 바하라 문화관광부장과의 면담을 통해 평화축제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들은 아프간 외무성의 제이훈 정무1국장이 1일 유영방 아프간 주재 한국대사를 불러, “지난달 31일 카불 인근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8명이 죽는 사고가 났다”며 “이번 행사가 강행되면 안전을 확보할 수 없어 카르자이 대통령이 강제출국 조처를 결정했다”고 전한 바 있다.

2일 탈레반 18명 정부군·다국적군 공격으로 사살돼

하지만 이들의 주장과는 다르게 현지의 치안상황은 극도로 불안하다는 게 한국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실제로 한국시각으로 2일 아프가니스탄 정부군·다국적군은 탈레반 은신처를 공격해 탈레반 18명이 사살당하기도 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다국적군이 1일 밤(현지시각) 남부지역의 탈레반 무장세력 은신처를 공격해 탈레반 요원 18명을 사살했다고 현지 경찰이 2일 밝혔다. 양측의 이날 전투는 지난달 한때 탈레반이 점령했던 헬만드주 가름세르 마을 근처에서 벌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아프간 경찰 1명도 사망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프간 정부군과 다국적군의 이번 탈레반 소탕작전은 탈레반 무장세력의 매복공격으로 영국군 병사 3명이 숨지고 또 다른 다국적군 병사 1명이 부상한 가운데 이뤄졌다. 한편 탈레반 지도자인 물라 오마르는 최근 아프간 국민들이 미군 주도 다국적군의 점령에 대항해 들고 일어설 것을 촉구하는 전단을 아프간 전역에 뿌렸다고 다국적군 대변인인 톰 콜린스 미군 대령이 이날 말했다.

“의대생 딸이 아프간 간 뒤 연락 끊겼다…주최쪽에서 연락처 안 알려준다”
불안한 부모 <한겨레>에 전화 걸어오기도

이런 아프가니스탄 상황 속에서 5~7일로 예정되어 있는 이들의 대규모 평화축제는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교도인 아프간인들의 정서를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지난 2월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해 사형선고가 내려진 자국민 한명이 석방되었다는 소식에 대규모 집회를 연 전례가 있는 아프간에서 1500여명의 개신교 신자들이 벌이는 대규모 종교집회에 어떤 결과가 초래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3일 오전 김필옥(46)씨는 한겨레신문사에 전화를 걸어와 “의대생인 딸이 아프간에 간 뒤로 연락이 끊겼다”며 “내가 직접 가서 딸을 데려오고 싶다”고 극도의 불안감을 토로했다. 김씨는 덧붙여 “애초 행사를 주최했던 인터콥에서 아프간쪽 책임자의 연락처를 알려 달라고 해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겨레〉온라인뉴스팀 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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