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된 용의자 정씨는 누구?
용의자 정아무개(39)씨의 집은 경기 안양 8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 1층이다. 실종된 이혜진(10)·우예슬(8)양의 집에서 50~70여m 떨어진 거리다. 이날 밤 정씨가 검거된 직후 경찰은 추가 증거 확보를 위해 정씨 집을 샅샅이 수색했다. 정씨가 언제부터 이곳에서 살았는지는 분명치 않다. 경찰이 지금까지 정씨의 신상에 대해 공개한 것은 ‘혼자 사는 독거남이며, 직업은 대리기사, 컴퓨터 수리 등 잡다한 일을 한다’는 정도다.
정씨의 집 주변 이웃들은 골목에 나와 “저기 사는 사람이 범인이래”라며 웅성거렸다. 그러나 평소 정씨와 안면이 있는 이웃들은 거의 없었다. 2년 전 정씨 옆집으로 이사왔다는 주민 박아무개(50)씨는 “골목을 지나다니다 지금까지 몇번 부닥친 것 같은데 인상은 잘 기억이 안 난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조용하게 지나다녔고 서로 말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정씨가 사는 방문 앞에는 소주·맥주병 100여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신문들도 수북히 쌓여 있다.
정씨의 모친인 박아무개씨는 정씨가 검거된 뒤 <한겨레> 취재진이 전화를 걸자 “(아무것도) 얘기할 수 없어요”라며 전화를 끊었다. 정씨가 검거된 충남 보령의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은 “정씨의 모친은 보령 시내에서 미장원을 운영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5년 전까지 박씨와 동거했던 이아무개씨는 “5년 정도 함께 사는 동안 정씨가 몇 차례 집에 왔다가기는 했지만 얘기는 잘 안 했다. 성격은 잘 모르겠고 둘 사이 얘기는 나한테 일체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양/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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