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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명숙, 곽영욱 인사개입 안해”

등록 2010-03-17 21:31수정 2010-03-18 10:07

박남춘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5만달러 뇌물수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박남춘 전 청와대 인사수석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5만달러 뇌물수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박남춘 전수석 법정 증언
“골프채 전달 직접 못봐…”
곽영욱 측근도 우물쭈물




한명숙(66) 전 국무총리가 곽영욱(70)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공기업 사장 인사 청탁 대가로 5만달러를 받았다는 게 검찰의 공소사실이다. 또 검찰은 두 사람이 가깝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한 전 총리가 곽 사장한테서 값비싼 골프채를 선물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형두)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 공판에 변호인 쪽 증인으로 나온 박남춘 전 청와대 인사수석은 “한 총리가 공기업 사장 임명과 관련해 특정 인사를 추천하거나 과정을 문의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그는 곽 전 사장이 석탄공사 사장에 지원했다 탈락한 뒤 남동발전 사장이 된 2006~2007년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냈다.

박 전 수석은 이어 “산업자원부가 곽영욱씨를 1순위 후보로 석탄공사 사장에 추천했지만 정무적 판단에 따라 강원도 출신 인사를 사장에 임명했고, 이후 청와대 인사추천회의에서 곽씨의 경영능력을 인정해 남동발전 사장으로 추천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임명 서류에 총리가 부서(대통령의 국무 관련 문서에 총리나 국무위원이 하는 서명)하지 않느냐. 총리가 관여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박 전 수석은 “총리의 부서는 인사추천위의 논의 결과를 대통령이 재가한 뒤 이뤄지는 행정적인 절차”라며 “한 총리가 공기업 사장 임명에 관여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고 진술했다. 2006년 12월 총리공관 오찬에 동석했던 강동석 당시 건설교통부 장관도 11일 법정에서 “총리가 공기업 사장 임명에 관여할 수 없게 돼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곽 전 사장이 한 전 총리와 2002년 8월21일 함께 갔다는 골프숍의 직원은 “곽 사장과 함께 매장에 온 한 총리를 봤다”면서도 “골프채를 구입한 것으로 알지만 직접 판매하지 않아 어떤 것을 구입했는지는 모른다”고 증언했다. 곽 전 사장에게 ‘골프대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는 황아무개 당시 대한통운 서울지사장은 “곽 사장과 함께 골프채를 고르고 나서 ‘한명숙 장관에게 선물할 것’이란 얘길 들은 뒤 자리를 떴기 때문에 한 전 총리에게 (골프채가) 전달됐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를 받으러 갔더니) 검사가 먼저 ‘골프채 사준 사실을 다 알고 있다’고 해서 자백했다”고 했다.

박현철 기자 fk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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