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뭇가지와 전경
[매거진 Esc] 곽윤섭의 사진클리닉
포천 산정호수에 갔다가 아직 눈이 녹지 않은 얼음과 뒤에 있은 산과의 조화를 생각하며 찍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깔끔한 것보다는 앞에 보이는 나뭇가지를 함께 담아 봤는데 (남들도 그렇게 하는 것 같아서) 너무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부분 평을 좀 부탁드립니다.
이원화/서울 노원구 상계동
주피사체를 사이에 두고 뒤로 보이는 것을 배경이라 하고 앞으로 걸치는 것을 전경이라고 합니다. 전경으로 나뭇가지를 걸치려고 시도하신 것은 대단히 잘한 일입니다.
전경이 포함되면 사진이 풍성해집니다. 입체감이 생기고 정보의 양도 많아집니다.
님께서 지저분하다고 느낀 이유는 아래쪽입니다. 하늘에 있는 나뭇가지는 간섭을 일으키지 않아 좋았지만 아래쪽 나뭇가지는 호수, 산과 겹쳤습니다. 사진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는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프레임을 구성할 땐 모든 요소에 대해 통제가 이루어져야 좋은 사진이 됩니다. 현장의 상황을 몰라서 단언할 순 없지만 앵글을 낮출 수 있다면 아래쪽 나뭇가지가 위로 올라가면서 겹침이 줄어들겠습니다.
곽윤섭 기자kwak102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