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없어진 것 같다. 초록과 노란 햇살과 그늘을 피우는 아지랑이는 사라졌고, 희뿌연 대기 속에 산과 숲, 건물 모두 원색을 잃어버린 것 같다. 아침에 집 앞에 나가면, 자동차에는 누런 먼지가 끼어 있다. 네이멍구의 고원과 대륙의 황하와 누런 서해 위로 날아온 장거리 여행자들. 어릴 적 이불 안에서 머리를 빼...
어느 날 강남의 한 카페에서 한국에서 산 지 5년 정도 된 내 친구를 만났다. 그 날의 화제는 애인끼리의 성관계였다. 내 친구는 자기의 한국인 남자친구가 자신의 기분을 좋게 해주려고 너무 애쓴다고 말했다. 문제는 남자친구가 혼자서 애쓰는 것이 답답하고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고맙긴 하지만 아무리 기분 좋게 해...
입안이 뒤숭숭할 때마다 에스프레소를 찾아나선다. 맛있는 커피집이 없을 때면 대형 커피체인점에 가서 에스프레소를 주문한다. 종업원이 반문한다. “에스프레소는 진하고 쓴 소량의 원액 커피입니다. 괜찮으십니까?” “아, 네.” 종업원이 손님에게 커피 교육도 시켜준다.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이다. 요즘 에스프레소...
재미있게 살기 위해 하루에 한번씩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말 1.“지금 사는 게 재미있니?” 자신에게 매일 물어보세요. 24시간 재미있을 수는 없지만, 하루에 몇 번 정도는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2.“아, 심심하다.” 심심해야 합니다. 심심해야 놀 거리를 찾습니다. 하루에 한 시간 심심할 수 있는 시간...
우주선이라도 발사하는 기분입니다. 카운트다운을 기다리다 제로가 되었을 때, 리모컨 발사버튼을 누르는 느낌. 손가락을 들어 컴퓨터 위의 Esc 자판을 콕 눌러보십시오. 우주선이 하늘로 두둥실 떠오르듯, 드디어 오늘 〈Esc〉는 독자 여러분을 향해 발사되었습니다. 우주선은 지구별과 잠시 작별하고 또다른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