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이 22일(현지시각)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마지막 라운드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뒤 손을 펼쳐 들고 기뻐하고 있다. 노리치/로이터 연합뉴스
손흥민(30·토트넘 핫스퍼)이 23일(한국시각)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골든 부트’(득점왕)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시즌 그가 달성한 빛나는 기록의 위엄을 숫자로 정리했다.
1손흥민은 1888년부터 134년 동안 이어져온 잉글랜드 프로 축구 1부리그 역사상 첫번째 아시아인 득점왕(23골)에 올랐다. 당연히 한국인으로서도 최초다.
2리그 마지막 라운드 마지막 1초까지 손흥민과 숨막히는 득점왕 레이스를 펼친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30)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한 1992년 이후 공동 득점왕이 배출된 건 모두 5번이다. 이 중 두 선수가 득점왕을 나눠 가진 적은 10∼11시즌 카를로스 테베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20골) 이후 이번이 유일하다. 나머지 세 번은 세 명이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 신화통신 연합뉴스
3살라흐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이번은 그의 세 번째 득점왕. 살라흐는 17∼18시즌 리버풀로 이적한 이래 다섯 시즌 동안 세 번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역대 최다 득점왕은 티에리 앙리(4회). 살라흐는 이번 시즌 도움왕(13개)도 석권했는데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차지한 선수로는 역대 4번째다.
5토트넘 소속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 건 손흥민이 5번째다. 92∼93시즌 토트넘 출신 초대 득점왕 테디 셰링엄 이후 손흥민의 ‘소울메이트’ 해리 케인이 3번 득점왕(15∼16, 16∼17, 20∼21)을 거머쥐었다. 케인의 득점왕 2연패 이후 토트넘 선수가 연달아 득점왕을 한 것도 이번이 2번째다. 가장 득점왕을 자주 배출한 클럽은 리버풀(7회)이다.
노리치전 승리와 리그 4위를 자축하는 토트넘 팬들. AFP 연합뉴스
9페널티킥 골 없이 득점왕을 한 선수는 지난 30년 동안 9명뿐이다. 앤디 콜(34골·93∼94), 지미 플로이트 하셀바잉크(18골·98∼99), 앙리(25골·04∼05), 디디에 드록바(20골·06∼07), 니콜라스 아넬카(19골·08∼09), 베르바토프(20골·10∼11), 루이스 수아레즈(31골·13∼14), 사디오 마네(22골·18∼19), 그리고 손흥민이다. 리그 42경기를 치렀던 콜을 제외하면 손흥민은 수아레즈와 앙리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골을 넣었다.
11&12불세출의 양발잡이 공격수 손흥민은 이번 시즌 오른발로 11골, 왼발로 12골을 넣었다. 5대5에 근접한 비율이다. 손흥민은 오른발잡이로 알려져 있는데, 왼발 골이 더 많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순위. 프리미어리그 공식 누리집 갈무리
93이번 시즌까지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93골을 기록, 전체 38위에 올라 있다. 다음 시즌부터 한골한골 더할 때마다 제쳐갈 예정인 선수로는 베르바토프(94골), 루드 반 니스텔로이(95골), 드록바(104골) 등이 있다.
196독일의 축구 통계 웹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 손흥민은 유럽 무대에서 그간 523경기에 나서 196골을 넣고 88개의 도움을 올렸다. 토트넘 소속으로 131골 74도움, 레버쿠젠에서 29골 11도움, 함부르크SV에서 20골 3도움, 함부르크 유스팀에서 16골을 넣었다.
80000000지난해 말 <트랜스퍼마르크트>가 매긴 손흥민의 시장 가치는 8000만유로(한화 약 1074억원). 토트넘에서는 2번째, 1992년생 선수 중에서는 3번째, 프리미어리그에서는 8번째, 전세계에서는 14번째로 높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