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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허정무호…데뷔전 ‘맥빠진 패배’

등록 2008-01-30 23:00수정 2008-01-31 10:22

한-칠레 친선경기 1-0로 져
정조국 전반 30분 허리부상
대표팀 506분간 ‘0골’ 기록
이번에도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려줄 ‘해결사’가 없었다. 정조국(FC서울)이 모처럼 염기훈(울산 현대)과 함께 투톱으로 나섰으나, 이렇다 할 슈팅 한 번 날려보지 못하고 전반 30분 허리를 삐끗해 들것에 실려 나갔다. 그의 대타로 들어간 신예 조진수(제주 유나이티드)도 기대에 못미쳤다. 공격에서 부진하니 수비도 흔들렸고, 상대의 빠른 공격에 문전에서 머뭇거리다가 골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국내 감독으로는 7년 만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허정무(53) 감독이 데뷔전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0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섭씨 영하 4도의 쌀쌀한 날씨 속에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으나, 후반 9분 곤살로 피에로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했다. 추운 날씨 탓인지 이날 역대 A매치 최소 관중(1만5012명)을 기록했다.

허 감독은 경기에 앞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2월6일 저녁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그 경기에 초점을 맞추겠다. 데뷔전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새롭게 꾸민 선수들이 한 골도 뽑아내지 못하고 패함으로써 한국 축구는 다시 한번 ‘골 결정력 제고’라는 난제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물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해외파 주력들이 빠진데다, 훈련기간도 첫 소집 뒤 사흘밖에 안 돼 좀더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해 7월18일 아시안컵 조별리그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김정우가 전반 34분 결승골을 터뜨린 이후 이날 경기까지 무려 506분간 대표팀이 한 골도 못 넣은 것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허 감독은 지난 8년간 한국팀이 남미팀을 만나 4무6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올림픽대표팀 스페인 전지훈련을 마치고 합류한 박주영(FC서울)은 이날 후반 31분 조진수와 교체 투입됐으나 골 기회를 잡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은 애초 예고했듯이 이날 전반에는 3백(조성환-조영형-곽태휘), 후반에는 4백(박원재-황재원-곽태휘-조원희) 카드를 시험했다. 3-5-2 시스템이 오랜만에 등장한 것이다. 하지만 수비진들은, 빠른 개인기를 앞세워 날카로운 공격을 펼치는 칠레에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허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열심히 뛰었는데,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 같다”며 “아직 문제는 있지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에서 한국보다 4계단 아래인 45위. 이날 주축들이 빠진 평균연령 22.5살의 어린 선수들이 출전하고도, 조직력 있는 플레이로 한국팀을 전·후반 내내 괴롭혔다.

김경무 선임기자, 홍석재 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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