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또 이겨 기쁘다”
“올림픽 3관왕도 기대하세요!”
남자 1500m에 이어 1000m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며 대회 2관왕에 이름을 올린 안현수. 한국선수가 겨울올림픽 2관왕에 오른 것은 김기훈(1992년 알베르빌)과 전이경(1994년 릴레함메르, 1998년 나가노)에 이어 3번째다.
안현수는 앞으로 500m와 5000m 계주 중 한 종목만 석권하면 여름·겨울 통틀어 한국의 올림픽 참가 사상 처음으로 3관왕에 오르는 선수가 된다.
이날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3차례 대결을 벌인 ‘맞수’ 아폴로 안톤 오노(24·미국)도 안현수의 적수가 못됐다. 안현수는 “4년 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1000m에서 오노와 충돌하며 메달을 놓쳤는데, 오노와의 대결을 모두 이겨 기쁘다”고 만족해 했다. 이어 “지난 13일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뒤 (김)동성이 형과 식사를 했는데, 동성이 형이 ‘내 원한을 갚은 것같아 기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현수의 목표는 한국인 최초의 올림픽 3관왕을 넘어 올림픽 사상 첫 쇼트트랙 4관왕에 오르는 것. 26일 새벽 열리는 남자 500m와 5000m 계주에서 달성 여부가 가려진다. 한국 쇼트트랙은 올림픽에서 유난히 500m에 약하지만, 안현수는 지난해 3·4차 월드컵에서 연속 500m를 석권하며 이 종목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또 이 종목에 한국 선수 3명이 출전하는 것도 희소식이다.
전명규 전 국가대표팀 감독은 “안현수는 솔트레이크시티 대회가 끝난 뒤 4년 동안 기량이 부쩍 성장했다”며 “오노와 리자준이 노쇠해 사실상 적수가 없는 만큼 다관왕도 기대해볼만하다”고 내다봤다.
토리노/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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