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감독이 21일 오전(한국시각)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앞두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프린세스 마고고 경기장에서 태극전사들의 훈련 모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더반/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한국이 16강에 오를 수밖에 없는 4가지 이유
대표팀, 4년마다 ‘업다운 징크스’…선전 차례
그리스는 구제금융 뒤엔 부진한 ‘IMF 징크스’
대표팀, 4년마다 ‘업다운 징크스’…선전 차례
그리스는 구제금융 뒤엔 부진한 ‘IMF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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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16강에 오를 수밖에 없는 4가지 이유가 화제다.
우선 한국의 역대 월드컵 업-다운 징크스다. 한국은 1986·1994·2002 대회에서 잘 싸웠다. 86년 이탈리아·아르헨티나전, 94년 스페인·독일전 등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며 우승후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반면 그사이에 낀 1990년 대회에선 3전 전패를 기록했고, 1998년엔 멕시코에 1-3, 네덜란드에 0-5로 지며 차범근 감독이 도중에 한국으로 ‘소환’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2006년엔 토고를 상대로 원정 첫 승을 거뒀지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런 업-다운 공식대로라면 이번엔 선전할 차례다.
‘구제금융(IMF) 공식’도 있다. 조별리그 B조 국가들은 모두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았다. 그런데 그 직후 출전한 월드컵에서 부진했다. 1986년 경제위기를 겪은 나이지리아는 1988~1989년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1998 프랑스 대회에서 1무2패로 고개를 숙였고, 2000년 구제금융을 받은 아르헨티나 역시 2002년 한·일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로 탈락했다. 이 공식대로라면 이번 월드컵에선 지난달 아이엠에프한테서 1100억유로 원조를 받은 그리스가 부진할 차례다.
다음은 이번 대회의 대륙별 판도다. 이번 월드컵은 현재까지 남미 강세, 아시아-오세아니아 약진, 유럽 부진, 아프리카 몰락 양상이다. B조에서 남미는 아르헨티나, 아시아는 한국, 유럽은 그리스, 아프리카는 나이지리아다.
또 남아공이 한국 스포츠엔 ‘약속의 땅’이라는 점도 길조로 여겨진다. 나이지리아전이 열리는 더반에선 1974년 7월 홍수환이 세계복싱연맹(WBA) 밴텀급 타이틀매치에서 아널드 테일러를 꺾고 김기수에 이어 한국 프로복싱 사상 두번째 세계챔피언에 올랐다. 또 요하네스버그에선 현역 최고의 복서 김지훈(23)이 지난해 9월 남아공의 졸라리 마랄리(33)를 물리치고 국제복싱기구(IBO) 슈퍼페더급 챔피언이 됐다.
한편 21일 오후 2시 현재 축구토토 매치 참가자의 63.1%가 한국의 승리를, 15.7%가 나이지리아의 승리를 점쳤다. 무승부에는 21.2%가 투표했다. 영국의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 힐도 이날 배당률을 나이지리아 승 15/8, 한국 승 6/4, 무승부 11/5로 고시했다. 나이지리아보다 한국의 승률을 더 높게 본 셈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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