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의 일 김연수 지음/문학동네·1만3000원 1989년 봄, 김연수는 ‘영문도 모른 채’ 대학 영문학과 신입생이 되어 있었다. 본래 천문학과를 지망했던 그는 전기 입시에 실패한 뒤 과도 다른 후기 대학에 입학한 터라 “영문학과 신입생으로 할 일이 하나도 없었다”. 중앙도서관을 놀이터 삼아 “닥치는 대로 책을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