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펭귄은 펭귄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추운 곳에서 산다. 크리스토퍼 미셸,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자연과 동물의 세계는 알면 알수록 신비롭고 경이롭습니다. 애니멀피플의 주간 뉴스레터를 담당하는 댕기자(견종 비글·6살)가 36년차 환경전문기자 조홍섭 선임기자에게 신기한 동물 세계에 대해 ‘깨알 질문’을 던집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동물 버전 ‘홍섭스 애피랩’ 전문은 애피레터에서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피레터 구독신청하기 : 검색창에 ‘댕기자의 애피레터’를 입력하세요!
Q 댕기자가 묻습니다
선배님, 날씨가 쌀쌀해지니 더욱 움츠러들어요. 저희도 그런데 극지방에 사는 친구들은 어떻게 버틸까요. 특히 짧은 다리로 애쓰는 펭귄을 보면 추운 데다 불편해 보이기까지 해요. 펭귄은 왜 그렇게 다리가 짧은 겁니꽈.
A 조기자가 답합니다
펭귄이 인기를 끄는 매력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그 뒤뚱거리는 걸음걸이야. 꼬리는 바짝 세우고 간신히 땅 위에서 두 발로 균형을 잡지. 그 이유는 한 마디로 펭귄이 바다새이기 때문이야.
펭귄은 삶의 반은 번식과 양육을 위해 육지에서 보내지만 나머지 반은 바다에서 살아. 물속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했지. 크릴, 물고기, 오징어 같은 먹이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혀에는 가시가 달렸고 매끄러운 깃털 아래엔 공기층이 들어있어. 찬 남극해에서 체온을 잃지 않고 부력을 얻기 위한 장치야.
등이 어둡고 배가 흰 ‘의상’만 봐도 청어나 고등어처럼 바다 표면에 최적화한 보호색이야. 이런 배색은 물속 포식자나 하늘 포식자 모두에게 잘 보이지 않아. 물고기와 차이가 없지. 물은 어디서 마시냐고? 좋은 질문이야. 펭귄은 바닷물을 그냥 마셔. 혈관에서 소금을 걸러내는 기능이 있어서 진한 소금기를 코로 배출해.
왜 펭귄의 다리가 짧냐고 물었잖아. 그런데 물고기 배에 다리가 삐죽 나있다고 상상해봐. 헤엄치는데 저항만 커지잖아. 다리에 너무 집착하지마. 펭귄의 다른 능력들에 비하면 사실 다리는 아무것도 아니거든. 하긴 놀라운 기능을 선보이는 펭귄도 있긴 해. 황제펭귄은 얼음판 위에서 알을 부화시킨 뒤 새끼를 다리 위에 올려놓고 키워.
혹시 물속에서 날개를 지느러미 삼아 날렵하게 헤엄치는 펭귄 봤어? 안 봤다면 펭귄 가운데
날쌘돌이 젠투펭귄이 정어리 떼를 사냥하는 영상을 감상해 봐. 물속에서 시속 32㎞ 속도로 헤엄쳐. 펭귄 눈에는 아마 개가 헤엄치는 모습이 우스워 보일걸!
그런데 펭귄은 왜 남극에만 살고 북극엔 없냐고? 1936년 노르웨이의 탐험가도 똑같은 궁금증을 품었었지. 한번 살펴보자고.
▶▶애피레터에서 전체 보기 https://bit.ly/3sT9h1a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