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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일 어린이, 책 대출권수 최고치 경신했다는데…

등록 2006-08-03 18:20수정 2006-08-04 14:27

18.0˚가 독자에게

일본 소학교(초등학교) 학생들이 거주지역 도서관에서 빌려 본 책은 2004년도의 경우 한 사람당 18.7권으로 2001년도에 비해 평균 1.6권 정도 늘었다고 한다. 이는 사상 최고 수치인데, 도서관수(2982)와 국민 1인당 대출권수(4.5권), 총대출권수(5억8083만권)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사서 읽거나 다른 사람한테서 빌려 읽는 책 등은 물론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달 하순 일본 문부과학성이 조사해 발표한 것인데, 어린이들의 활자이탈 현상이 화두가 되는 시절에 이처럼 어린이 독서량이 늘어난 것을 시사하는 통계결과에 대해 “독서를 권장하는 학교쪽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며 매우 기꺼워하는 분위기다. 일본에선 2001년에 ‘어린이 독서활동 추진에 관한 법’이 제정된 것을 계기로 학교수업 시작 전에 책을 읽는 ‘아침독서’가 각급 학교로 퍼졌고, 학교와 지역 도서관간의 협력도 늘었다. 일본 전체 초중고교의 58%가 아침독서를 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문부과학성은 3년에 한번씩 이런 조사를 한다. 이에 따르면 소학생은 2004년에 모두 1억3491만권의 책을 빌려 봤다. 전체 소학생수가 약 720만명이니 1인 평균 18.7권이 된다. 도서관 이용회수는 1인당 연간 3.2회, 이용등록자수는 약 414만명으로 소학생 전체의 57.5%를 기록했다.

우리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책을 얼마나 빌려볼까? 빌려볼 도서관이나 제대로 갖춰져 있을까?

2005년 다국적 여론조사기관 ‘NOP월드’가 세계 30개국의 13살 이상 3만여명을 면접조사해 봤더니 한국인의 독서시간은 1주일에 3.1시간으로 꼴찌였다는 기사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다. 세계평균은 6.5시간. 2003년 유엔 조사에서도 한국인의 월간 독서량은 0.8권으로 세계 166위였다.

이런 조사는 통상 조사조건에 따라 편차가 크고 또 독서 질도 따져봐야 하는 고로 전혀 비관할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우리 독서문화가 ‘별로’인 건 분명한 듯하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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