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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공자님 말씀’이 왜 당연한지 쉽게 설명

등록 2007-05-03 16:12

<위단의 논어심득> 위단 지음. 임동석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 1만원
<위단의 논어심득> 위단 지음. 임동석 옮김. 에버리치홀딩스 펴냄. 1만원

잠깐독서 /

공자님 말씀이라고들 한다. 더 따질 필요도 없는 당연한 말을 그렇게 일러 말한다. 그러나 지나치게 원칙에 머물러 현실에 별로 도움되지 않는 말이라는 이중적인 뜻도 지녔다.

<위단의 논어 심득>은 이런 공자의 당연한 말씀을 현실로 끌어내려 설명하려 노력한 책이다. 이 책의 강점은 무엇보다 대중성이다. 유교 고전 중 하나인 <논어>를 ‘마음의 길’, ‘처세의 길’, ‘교우의 길’, ‘인생의 길’ 등 일곱 개의 주제로 나눠 일반대중의 시각에서 평이하게 서술했다. 유교의 기본 관점은 수신-제가-치국-평천하다.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첫 발걸음이 개인의 마음과 몸을 닦는 일이다. 글을 따라가다 보면, 귀에 익은 공자의 마음가짐을 일상생활에서 만난다.

이 책은 작자의 방송강의를 엮어 펴낸 것이다. 책을 쓴 베이징사범대 교수 위단은 작년 10월 중국의 관영매체인 중앙 티비방송국(CCTV)의 ‘백가강단’ 프로그램에서 <논어>를 강의했다. 일주일 동안 일곱개 주제로 진행된 강의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주목을 받았고, 이 프로그램 사상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같은 해 11월 나온 이 책은 출간되자 마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세 달동안 250만부가 팔리는 등 각종 베스트셀러 집계 순위에서 28주째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라고 한다.

왜 ‘논어 붐’인가. 출판사는 “논어는 마음의 병을 낫게 해주는 온천”이라는 작자 위단의 말을 인용했다. 개혁개방 27년을 맞아 그동안 돈을 향해 달려온 중국인들이 이제 자신의 마음을 위로해줄 대상이 필요해졌다는 얘기다.

책쓴이가 <논어>에서 끄집어내 전하는 얘기는 세상을 탓하기보다 스스로 돌아보라는 것으로 압축된다. “사람들은 늘 사회가 불공평하다고 원망하거나 처세가 참 어렵다고 한탄한다. 그러나 하늘을 원망하고 사람을 탓하느니 차라리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 반성하는 편이 낫다” 고 말한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수양서 또는 자기 계발서로도 읽힐 수 있겠다. 물론 그 권위를 성현의 말씀에 두고 마음의 평온을 찾으려한다는 점에서 정교한 계산과 수치, 심리학 따위로 무장한 성취 지향적인 다른 계발서와는 구별된다. 박병수 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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