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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사고날 때까지 ‘이상감지’ 못했다

등록 2013-07-07 20:19수정 2013-07-08 08:38

미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 사고…비행기 꼬리부터 충돌
중국 10대 여학생 2명 사망…한국인 44명 등 182명 부상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214편 여객기가 7일 오전 3시27분께(현지시각 6일 오전 11시27분께, 국토교통부 공식 발표)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승무원 307명 중 중국 여학생 예멍위안(16), 왕린자(17) 등 모두 2명이 숨지고, 중상자 49명 등 부상자 18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부는 한국인 탑승객 77명 중 44명이 입원했으며 이 가운데 중환자를 포함한 10명 미만의 부상자는 수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7일 국토교통부 사고수습본부의 설명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사고기에는 한국인 77명, 중국인 141명, 미국인 61명 등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 등 모두 307명이 타고 있었다. 승객들은 사고기가 완전히 멈춘 뒤 불이 나기 전 비상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했다. 숨진 예멍위안과 왕린자는 기체 바깥에서 발견됐다. 중국 중학교 3곳의 학생과 교사 등 65명을 포함해 상하이에서 출국한 중국인 승객들은 6일 오후 4시35분 인천공항에서 사고 여객기로 갈아탔다.

이날 사고는 현지 날씨가 악천후도 아닌 상황에서 두드러진 돌발변수 없이 발생한 탓에 사고 원인을 두고 다양한 의문이 제기된다. 유창경 인하대 교수(항공우주공학)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착륙할 때 기수가 들리며 꼬리가 활주로에 닿을 개연성이 항상 있어 꼬리 부분을 일부러 들리도록 만들어 놓는다. 잔해가 활주로에 널려 있는 것을 보면, 정상적으로 착륙하다 뒷부분이 닿은 것 같진 않다. 뒤가 닿았다는 것은 갑작스레 기수를 들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행 경력 10년이 넘은 한 조종사도 “하나도 정상적이지 않다. 일반적으로 하면 잘 내렸을 것이다. 이상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과거 여객기 충돌·추락 사고와 성격이 다르다는 취지다.

미국·한국 언론이 보도한 공항 관계자와 목격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사고 여객기는 착륙하던 중 비행기 후미가 활주로에 먼저 충돌한 뒤 동체가 미끄러지며 활주로를 벗어났고 사고 이후 동체 뒷부분에서부터 불길이 일었다. 미국 일부 언론은 조종사가 착륙할 때 육안으로 기준을 삼는 ‘활주로 이설 말단’(displaced threshold)이 최근 변경돼 사고를 불렀다는 추측도 제기했다. 미국인 탑승자 벤 레비는 미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착륙 때 비행기가 너무 낮게 날고 있었고 땅에 부딪힐지 모른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에 보도된 조종사와 관제탑 사이의 교신 내용을 종합하면, 기장은 사고 발생 1분15초 뒤 관제탑에 구급차를 요청하는 호출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나, 기장이 착륙 전에 이상을 감지했다는 추측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기자회견에서 “테러 혐의는 없다”고 말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기체 결함은 없었다”고 밝혔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날 사고 여객기의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를 회수해 정확한 사고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고나무 박현철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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