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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중동·아프리카

부시-카르자이 회담 강경기류로?

등록 2007-08-05 20:01

방탄차량에 탄 미군이 4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서쪽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카불/AP 연합
방탄차량에 탄 미군이 4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서쪽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카불/AP 연합
미-아프간 정상회담 전망
‘테러집단과 협상 불가’ 되풀이 가능성 높아
군사적 압력 등 거론땐 인질사태 악화 우려
5~6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이 인질 석방의 돌파구가 되기보다는, 원칙적인 입장만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100억달러의 원조와 2만명 미군 파견에 대한 대가로 탈레반에 강경대응하라는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회담에 앞서 5일 전망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번 회담의 의미를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동반자들간의 ‘사적인 전략회담’이라고 규정했다.

신문은 온화한 외교관인 카르자이 대통령은 탈레반 반군들에게 정부와의 화해를 거듭 촉구하는 등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추구해왔으며, 이번 인질 사태도 부족원로들의 중재를 통해 해결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미국은 인질사태와 관련해 이런 접근방식에 반대해왔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한국 정부도 이번 회담에서 한국이 기대하는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는 “이번 회담이 납치문제 해결과 관련해 미국과 아프간에 대한 기대수준을 낮추는 계기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미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테러집단에 대한 양보 불가 원칙을 재확인하고 탈레반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강화할 것을 주문해, 이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앞서 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담당 차관보는 2일 정상회담 관련 사전 브리핑에서 인질사태에 대한 탈레반 책임론을 제기하며 군사적 압력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회담으로 인질문제 해결에 관한 카르자이 정부의 운신의 폭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카르자이 정부는 한국인 인질 석방 노력과 탈레반 세력에 대한 진압, 아편 퇴치 활동 강화 등 국내외의 상충된 압력 속에 “어떻게 해야할지 분간하기가 정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최근 인질 추가 살해 등을 미뤄왔던 탈레반 납치범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사이드 자와드 미국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는 지난 3일 한국의 국회 5당 원내대표단과 면담에서 정상회담과 아프간-파키스탄 700여명들의 족장들이 모이는 ‘이슬람 족장회의’가 끝난 뒤 탈레반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워싱턴포스트〉가 전하는 것처럼 이번 회담의 최대이슈인 인질문제에 대해 미국이 기존의 원칙적인 입장만을 재확인할 수 있냐는 것이다. 공식적으로는 ‘테러집단에게는 양보없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하겠지만, 한국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배려하는 비공식적 논의를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쪽이 말하는 ‘창의적인 외교’가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구현될 수 있을지, 구현된다면 어느 선까지 가능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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