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영 ㅣ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부교수“라스콜니코프는 사순절이 끝날 무렵부터 부활절 내내 병원에 누워 있었다...병중에 그는 들어본 적도, 본 적도 없는 무서운 전염병이 아시아 깊숙한 곳에서 유럽으로 퍼져 전 세계가 희생될 운명에 처한 꿈을 꾸었다. (…) 어떤 새로운 선모충, 사람의 몸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
이현서 ㅣ 코로나 사태 국면에서 실직한 40대 여성지구를 지킨다든가, 나라를 수호한다, 경제를 살린다, 대통령을 호위한다 따위의 비장한 자세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망울을 터뜨리는 새순을 보며 비장해지는 사람은 드물다. 저녁밥을 지을 쌀을 비장한 자세로 씻는 사람은 없다. 일상의 작은 것에는 잘 비장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