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노동

[현대차 해법] 노조 한발 뒤로…협상 한발 앞으로

등록 2007-01-08 19:51수정 2007-01-08 22:42

노, 투쟁수위 낮춰 물꼬 트기…사, 장기화 부담
10일 상경시위 전후 협상테이블 마련될지 주목
성과급 삭감과 이에 반발한 노조의 시무식 방해 등을 둘러싸고 시작된 현대자동차 노사 갈등은 8일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차 노조가 12일까지 파업을 유보함으로써 해결 실마리를 찾게 됐다. 물론 노조가 10일 서울 본사 상경시위에 나서기로 했지만 수위를 낮춘 것이어서 노사간 협상에 대한 기대를 높여주고 있다.

회사는 이날 오전 예고대로 노조 간부 26명을 상대로 사상 최대인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에 노조 역시 파업 결의라는 강수를 둘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오후에 열린 확대운영위는 지금까지 벌여왔던 하루 2시간 잔업 및 특근 거부만 재확인했다.

노조는 또 10일로 예정된 서울 양재동 본사 상경시위 참석 인원을 애초 7000명으로 잡았으나 2000여명의 노조 대의원 및 소의원들만 의무 참석 시키고 일반 조합원은 강제 조항을 두지 않았다. 때문에 상경시위가 명분만 충족시키는 선에서 이뤄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노조가 투쟁 수위를 높이지 않는 것은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시무식 폭력 사태에 대한 비난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자칫 파업까지 들어가면 현대자동차 노조뿐만 아니라 민주노총과 노동계 전반을 위기로 몰아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파업에 들어가려면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다음달로 예정된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초대 지부장 선거를 연기해야 하는데, 이 경우 집행권 확보를 위해 사실상 선거체제에 돌입한 10여개 현장조직의 반발도 예상된다.

민주노총 울산본부가 8일 기자회견에서 제시한 4가지 중재안 가운데 “노조는 시무식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하라”는 안을 포함시킨 것도 노조의 대화재개 의지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 내용은 현대자동차 노조 집행부와 사전에 교감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많다.

회사도 사태가 장기화하면 득이 될 게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불법 비자금 조성 등의 혐의로 지난해 4월 구속 기소됐던 정몽구 회장의 재판을 앞둔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하면 시무식 폭력사태를 일으킨 노조뿐만 아니라 해마다 파업 국면을 넘기려 공식 합의문과 별도로 노조와 이면합의를 해 온 경영진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당장 위기에 몰린 노조를 힘으로 눌렀다는 모양새는 갖출 수 있지만 회사의 공세가 계속되면 ‘20년 민주노조’ 자부심을 지닌 조합원들의 반발심을 되레 키워 노사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환율 하락으로 비상이 걸린 외국 수출시장도 당장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부영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10일 노조의 서울 상경시위를 전후로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 앉느냐에 따라 이번 사태의 추이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노조의 사과를 전제로 회사가 민·형사상 소송을 철회하고 목표 달성률에 미달한 2% 가량을 뺀 성과급만 지급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