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름/ 편집장
잘하면 큰 혜택 잘못하면 큰 부담
대학별곡 /
예수님은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힘들다고 말씀하셨다지만 요즘 대학생들은 이렇게 말한다. 대학생들 취업하기는 울트라사우르스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힘들다!
여전히 좁기 만한 취업과 그 틈새를 공략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대학생들 사이에 부는 열풍이 있다. 대학생의 참신하고 톡톡 튀는 ‘지식 대결장’인 공모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는 공모제 수는 이미 수백 개를 넘어섰다.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여는 공모전은 광고, 문학, 논문에서 국토대장정과 같은 실전 체험에 이르기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공모제의 매력 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인턴 모집이나 채용 때 해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많은 기업들이 채용시 수상자를 우대한다. 서류전형 면제나 면접시 가산점을 주는 ‘특전’을 주는 회사도 있다.
상금도 대학생들을 유혹한다. 공모전 상금은 보통 300~500만원. 심지어 총액 4000만원을 내건 공모전도 있다. ㄷ사 대학생 논문 공모제를 보자. 입사 지원시 가산점 부여, 상패 및 장학금 300만원, 무료 영국 배낭여행 등. 대학생들에게는 그냥 지나치기 힘든 ‘로또’인 셈이다.
다양한 분야의 공모전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는 정인규씨(서울시립대 경영학과 4)는 “공모제 참가는 취업 경력에 인정되는 것 이상으로 도움이 된다”며 “준비하면서 내 자신의 실력도 점검해보고 공모제 관련 이론도 공부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공모전 준비 자체가 대학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공모전 전문 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각종 대학생 공모전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24.4%의 학생들이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61.1%가 ‘앞으로 참여해 보고 싶다’, 12.3%가 ‘반드시 참여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공모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와 관련한 다양한 커뮤니티와 동아리 및 학회 활동은 수백 개를 넘은지 이미 오래다. 공모제 덕분에 웃음 짓는 것은 학생들만이 아니다. 어찌 보면 최대 수혜자는 기업일지도 모르겠다. 공모제를 통해 대학생들의 수상작품 및 아이디어와 수상자를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 대학생에게는 상금 액수가 크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업의 영업 전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셈이 된다. 뿐만 아니라 공모전은 기업의 홍보 및 마케팅에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모제 주최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28.9%)가 ‘열린 정책을 가진 기업’이라고 응답했다. 신뢰도면에서도 85%의 학생들이 공모전 주최 기업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공모제 열풍이 얄팍한 상술이라는 비판도 있다. 김성중씨(중앙대 신문방송학과 3)는 “공모제를 통해 대학생들이 취업경력이나 개인적인 공부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지만 결국 공모제도 대학생들을 취업이라는 굴레에 빠뜨리고 있다”며 “기업이 적은 비용을 들여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회사의 이미지 마케팅까지 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가끔씩 얄밉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순기능도 있지만 공모제 난립이 토익과 토플점수가 대학생들의 목을 죄이는 것처럼 대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더구나 기업이 원하는 내용과 각 공모전의 성격만을 파악해 쫓아가는 지원자들이 생겨나면서 공모제의 본질인 대학생들의 기발하고 톡톡 튀는 ‘지식창고’가 도리어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잠재력을 막아 버리는 모순을 낳고 있기도 하다. 대학생 공모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우리, 취업을 위해 이번에도 튀어야 하는거야?’ 한아름/<중대신문> 편집장
실제로 한 공모전 전문 사이트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각종 대학생 공모전 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 24.4%의 학생들이 ‘참여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61.1%가 ‘앞으로 참여해 보고 싶다’, 12.3%가 ‘반드시 참여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공모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와 관련한 다양한 커뮤니티와 동아리 및 학회 활동은 수백 개를 넘은지 이미 오래다. 공모제 덕분에 웃음 짓는 것은 학생들만이 아니다. 어찌 보면 최대 수혜자는 기업일지도 모르겠다. 공모제를 통해 대학생들의 수상작품 및 아이디어와 수상자를 적극 활용할 수 있기 때문. 대학생에게는 상금 액수가 크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기업은 적은 비용으로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기업의 영업 전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셈이 된다. 뿐만 아니라 공모전은 기업의 홍보 및 마케팅에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공모제 주최 기업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28.9%)가 ‘열린 정책을 가진 기업’이라고 응답했다. 신뢰도면에서도 85%의 학생들이 공모전 주최 기업에 대해 높은 신뢰도를 나타냈다. 하지만 공모제 열풍이 얄팍한 상술이라는 비판도 있다. 김성중씨(중앙대 신문방송학과 3)는 “공모제를 통해 대학생들이 취업경력이나 개인적인 공부에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지만 결국 공모제도 대학생들을 취업이라는 굴레에 빠뜨리고 있다”며 “기업이 적은 비용을 들여 대학생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활용하고 회사의 이미지 마케팅까지 하는 것을 보고 있자면 가끔씩 얄밉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순기능도 있지만 공모제 난립이 토익과 토플점수가 대학생들의 목을 죄이는 것처럼 대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부담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더구나 기업이 원하는 내용과 각 공모전의 성격만을 파악해 쫓아가는 지원자들이 생겨나면서 공모제의 본질인 대학생들의 기발하고 톡톡 튀는 ‘지식창고’가 도리어 대학생들의 창의적인 사고와 잠재력을 막아 버리는 모순을 낳고 있기도 하다. 대학생 공모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의 한숨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우리, 취업을 위해 이번에도 튀어야 하는거야?’ 한아름/<중대신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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