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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시위대 천여명 대추리로…군 간이천막 등 부숴

등록 2006-05-05 18:44수정 2006-05-06 02:52

<B>대추리의 평화 염원</B> 5일 오전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인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대추분교에서 마을 주민들과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전날 국방부와 경찰이 장악해 허물어 버린 학교 건물 잔해 위에 ‘평화’라고 쓰인 깃발을 세우고 있다. 평택/ 김태형 기자<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대추리의 평화 염원 5일 오전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인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대추분교에서 마을 주민들과 ‘평택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전날 국방부와 경찰이 장악해 허물어 버린 학교 건물 잔해 위에 ‘평화’라고 쓰인 깃발을 세우고 있다. 평택/ 김태형 기자xogud555@hani.co.kr
노동자·학생 철조망 뚫고 진입…군·경과 곳곳서 충돌
주민 “불복종 운동“…경찰 “인터넷에 댓글” 지시 논란
지난 4일 국방부와 경찰이 강제집행을 통해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분교를 장악하고 대추리 벌판에 철조망을 쳤으나, 하루 만인 5일 전국에서 올라온 노동자·학생 등 1천여명이 대추리로 다시 진입해 군·경찰과 잇따라 충돌하는 등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부산·광주 등에서 올라온 노동자와 학생 등은 이날 오후 산길을 통해 대추리로 들어가 다른 시위대와 합류했다. 이 가운데 200여명은 오후 4시40분께 팽성읍 도두리에서 대추리 마을로 진입하는 곳에 군이 친 철조망 20여곳을 절단하거나 넘어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군의 간이 천막 20여개를 부쉈으며, 철조망에 볏단을 끼워놓고 불을 질렀다. 또 일부 시위대는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K-6)로 진입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의 진입을 막던 군 장병 10여명이 다쳤으며, 이 중 눈과 팔을 심하게 다친 2명은 수도통합병원으로 옮겨졌다. 군 헌병대는 시위자 가운데 8명을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군은 증거 수집을 통해 장병을 폭행하고 철조망을 자른 시위자를 폭행과 시설물 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2시50분부터 대추분교 옆 평화동산에서 주민 등 100여명은 규탄대회를 열어 “군이 일방적으로 정한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인정할 수 없다”며 “불복종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지태 대추리 이장도 계속 농사를 짓겠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대추분교가 모두 허물어짐에 따라 학교 옆 평화동산에서 촛불집회를 계속하기로 했다.

군과 주민들 사이의 갈등은 이날 오전부터 시작했다. 오전 11시께 대추리 인근에서 군인 20여명이 주민들이 설치한 못자리 비닐을 벗겨내고 철조망을 치자 주민 20여명이 이를 막는 등 20여분 동안 실랑이를 벌였다. 오전 9시께도 주민 50여명이 대추분교 앞을 지나는 군 지휘차량 1대를 가로막아 군 헌병과 주민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날 시위를 마친 주민들과 학생, 노동자 가운데 400여명은 대추리와 도두리 일대에서 저녁 8시께 촛불집회를 열고 1시간 뒤 해산했다. 경찰은 특수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연행한 시위대 524명 가운데 폭력을 휘두르며 적극 가담한 대학생 박아무개(21)씨 등 40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하는 한편 나머지는 불구속기소하거나 즉심에 넘기기로 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사람은 대학생 외에 민주노동당 당원과 평택 범대위 등 재야단체 회원,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등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방부는 철조망 경계 근무에 동원된 장병 2천여명을 무장시키지 않겠다고 공언했던 것과 달리, 진압봉 등 진압장비를 지급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이날 장병들은 시위대가 철조망을 뚫고 들어와 기습시위를 벌이자 곧바로 길이 80㎝의 진압봉으로 맞대응에 나서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평택 수원/홍용덕 김기성 이재명, 김도형 유신재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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