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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흙으로 돌아간 ‘바보 대통령’

등록 2009-07-10 19:18수정 2009-07-10 22:21

<b>마지막 가는 길 ‘참배 물결’ </b>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에 잠들었다. 10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들이 노 전 대통령이 묻힌 너럭바위 앞에서 참배하고 있다  김해/사진공동취재단
마지막 가는 길 ‘참배 물결’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향에 잠들었다. 10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을 찾은 조문객들이 노 전 대통령이 묻힌 너럭바위 앞에서 참배하고 있다 김해/사진공동취재단
노무현 전 대통령 10일 안장식
“내년에 날씨 좀 따뜻해지면 그때 다시 만나러 나오겠습니다.”

10일 낮 봉하마을 안장식장에서 상영된 영상물 속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5일 방문객들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다시 밀짚모자를 쓰고 시민들을 만나러 나올 수가 없다. 화면 속에서 그의 미소가 커질수록 조문객들의 울음소리는 높아졌다.

노 전 대통령의 유골 안장식이 10일 낮 1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3만여 조문객들의 애도 속에 엄숙하게 치러졌다. 밤새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었으나, 아침이 되자 봉하마을 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갰다.

국군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아들 노건호씨의 품에 안겨 들어선 고인의 유골함이 무덤 앞에 마련된 재단에 놓이고, 이어 개식 선언, 고인에 대한 경례, 종교의식, 헌화와 분향 등의 순서로 행사가 진행됐다. 안장식장의 가장 앞줄에 앉은 상주 노건호씨는 눈물을 참으려 줄곧 입을 다문 채로 있었다. 부인 권양숙씨는 화장기 없는 푸석한 얼굴에 간간이 눈물을 훔쳤고, 딸 노정연씨와 며느리 배정민씨도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정토원 49재
[%%TAGSTORY1%%]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유해 안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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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오, 그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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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객들은 유족, 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한명숙·이해찬 전 국무총리, 한나라당을 제외한 각당 대표, 각계 대표 순으로 향을 사르고 꽃을 바칠 때까지는 비교적 차분히 앉아 있었다. 하지만 시민대표 14명이 헌화하면서 통곡하자 조문객들 사에서 울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이어 고인이 생전에 즐겨 부르던 노래 <상록수>를 배경음악으로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물이 상영되자, 참여정부 인사들은 물론 일반 조문객들까지 눈물을 떨어뜨렸다.

오후 1시45분께 고인의 유골을 담은 석관 위로 자연석 비석이 놓이면서 ‘바보 노무현’은 영원히 사람들 곁을 떠나갔다. 전남 함평에서 온 조문객들은 “나비처럼 부활하소서”라며 고인의 무덤 위에 노란 나비를 날렸다. 안장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유족에게 조문객들이 “힘내세요. 건강하세요”라고 외쳤고, 노건호씨 등 유족들은 “감사합니다”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고인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손녀 서은양은 집에 혼자 남아 장난감 망원경으로 담장 너머 안장식을 바라보며 떠나는 할아버지에게 손을 흔들었다.

한명숙 전 총리는 봉하전례위원회를 대표해 “대통령님을 잃은 슬픔과 아픔을 함께해준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우리를 지켜보고 계실 대통령님께서 언제라도 환하게 미소 지을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해야 할 일들을 다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산대에서 추모공연 ‘다시 바람이 분다’가 열리는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열렸다. 김해/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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