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49재]
서울 주요사찰·원불교서도 49재
대한문 앞 추모제도 무사히 열려
서울 주요사찰·원불교서도 49재
대한문 앞 추모제도 무사히 열려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와 안장식이 열린 10일, 서울과 부산·대구·광주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노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추모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 부산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는 저녁 7시 부산대에서 이 대학 총학생회 등이 공동주최하는 노 전 대통령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 공연이 1만2000여명(주최 쪽 추산, 경찰 추산 7500명)의 시민·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이 공연에는 국민장 공동장의위원장을 맡았던 한명숙 전 총리가 참석해 유족을 대신해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했다. 또 봉하마을에 있던 조문객 1000여명도 부산대로 이동해 공연을 지켜봤다.
공연에는 가수 신해철씨와 노래를 찾는 사람들 등과 부산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출연했다. 부산대 쪽은 이 공연이 정치행사라는 이유로 그동안 차량 및 바리케이드를 동원해 출입문을 봉쇄했으나, 이날 공연 과정에서 별 충돌은 없었다.
■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시민상주단이 주최하는 노 전 대통령 49재 및 추모 문화제가 오후 3시부터 열렸다. 시민상주단과 자원봉사자 100여명은 오후 1시부터 제단을 설치하고 30여개의 펼침막과 노 전 대통령을 상징하는 1000여개의 노란 풍선을 매달며 준비에 분주했다.
본격적인 퇴근 시간대에 접어들어 대한문 앞을 가득 메운 2천여명(경찰 추산 1700명)의 시민들은 하나둘 촛불을 켜들었다. 그러나 저녁 8시로 예정돼 있던 추모 문화제는 경찰이 무대차량의 진입을 가로막는 바람에 제때 열리지 못했다. 결국 밤 9시30분이 돼서야 시청 별관 앞 덕수궁 길에서 행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이날 대한문 주변에 35개 중대 2800여명의 병력을 배치했다.
고려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등 34개 대학 총학생회와 22개 대학생단체가 참가한 ‘엠비(MB)심판·민주회복을 위한 대학생 행동연대’는 이날 저녁 7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황지우 전 한예종 총장의 시제에서 빌려온 ‘다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라는 이름의 추모 문화제를 열었다. 조계사, 봉은사, 화계사, 개운사 등 서울시내 주요 사찰과 원불교 서울교구 본당에서도 노 전 대통령 49재가 열렸다.
■ 대구, 광주, 대전 그리고 청주 이날 저녁 대구 동성로와 광주 옛 전남도청 앞, 대전 서대전 시민광장 등 다른 주요 도시에서도 추모공연과 촛불문화행사 등이 펼쳐졌다. 한편, 충북 청주에서는 이 지역 시민추모위원회가 시민들의 모금으로 만든 추모 표지석을 상당공원에 세우려 했지만, 6·25참전유공전우회 등 보수단체와 청주시의 반대에 부닥쳐 근처 수동성당에 임시 설치했다.
부산 청주/신동명 오윤주, 이경미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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