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문건 진상조사 결과
대검 조사단 “장자연 문건 사실일 가능성 높다”
대검 조사단 “장자연 문건 사실일 가능성 높다”
조선일보 사옥. 한겨레 자료사진
김갑배 검찰 과거사위원회 위원장(왼쪽)이 13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에서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으로부터 ‘배우 장자연씨 성접대 리스트 사건’ 최종 보고를 받는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과거사위는 문구 수정·보완 등을 요청했다. 20일 회의에서 최종 조사·심의 결과를 의결해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장씨 침실만 57분 ‘찔금 수색’
“조선일보 방사장 이름 적힌
다이어리 압수 안해” 통화 조회·수사기록 고의 누락?
통화기록 원본·포렌식 결과
압수한 수첩 사본 등 빠져 “검찰 수사도 설득력 떨어져”
기획사 대표 폭행·협박 혐의만 기소
폭행 배경인 ‘술자리 강요’는
제대로 수사 안해 ‘조선일보’ 일가 수사 부실
“잠자리 요구하게 만들고
술접대 시켰다” 글 남겼어도
통화기록 한달 조회하고 끝 ■ 조선일보 관련 의혹 조사 특히 ‘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조선일보 방 사장’ 관련 수사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장씨는 ‘2008년 9월께 (기획사 사장님이) 조선일보 방 사장님이 잠자리 요구하게 하였다’ ‘조선일보 방 사장님 아들과 술자리를 만들어 룸살롱 술접대를 시켰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접대 대상자로 지목된 조선일보 관계자의 한달치 통화 내역만 조회했다고 한다. 다른 휴대전화를 사용하는지는 알아보지 않았다. 방용훈 코리아나호텔 사장에 대한 수사도 미진했다. 2009년 7월께 경찰은 기획사 대표로부터 장씨와 방용훈 사장이 2007년 10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중식당에서 식사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외국에 있던 방용훈 사장을 조사하지 못한 채 사건은 검찰로 송치됐다. 검찰은 방용훈 사장이 귀국한 뒤에도 조사하지 않았다. 진상조사단은 당시 조선일보가 경찰 수사 과정에서 방정오 <티브이(TV)조선> 대표와 장씨 사이의 통화 내역을 삭제했다는 의혹, 경찰이 수사 진행 상황 등을 조선일보에 제공했다는 의혹 등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단은 조선일보가 장씨 사건 수사와 언론보도에 조직적으로 대응한 것은 맞지만, 통화 내역 삭제나 수사기록 제공 등이 실제 이뤄졌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다만 2009년 3월께 당시 이동한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수사책임자인 조현오 경기경찰청장을 찾아가 협박성 발언을 한 사실은 조 전 청장으로부터 직접 확인했다고 한다. 검·경 수사의 총체적 부실이 확인된 만큼 시민사회의 재수사 요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정되는 사실과는 별개로 법리 문제와 공소시효 등 형사처벌 가능성의 벽이 만만찮다고 한다. 극히 일부 의혹에 대해서만 수사 권고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2018년 12월 9일,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 4월 서울 코리아나 호텔 ‘조선일보사’ 간판 앞에서 장자연리스트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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