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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경제일반

금융·제조·서비스 삼두마차로 ‘성장의 한계’ 돌파

등록 2006-05-15 18:31수정 2006-05-15 20:40

도약하라! 한국경제
1968년. 현대자동차가 첫 승용차 ‘코티나’를 내놓았다. 품질? 형편없었다. ‘밀고 가야하는 차’, ‘코피나’, ‘골치나’로 불렸다. 택시 100여대가 경적 시위를 벌이며 반납을 요구하기도 했다.

1995년. 삼성전자가 판매한 무선전화기에서 불량품이 나왔다. 전체 임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회수한 제품을 불에 태웠다. 5개 모델 중 4개는 생산을 중단했다.

2005년. 현대·기아자동차는 392만8천대를 판매했다. 세계 7위(점유율 5.9%)다. 삼성전자는 1억290만대를 판매했다. 애니콜은 세계 3위(점유율 12.7%) 휴대폰 브랜드다.

국내총생산 작년 세계 10위권 첫 진입
물량위주 제조업 중심 한계에 부닥쳐
동북아 금융허브 돼야 글로벌 기업 탄생

산업화가 시작된 60년대 이래 우리 경제는 참으로 격동의 과정을 겪었다. 정경유착의 부작용과 외환위기라는 상처를 입기도 했지만, 개도국의 발전모델이 될 정도로 눈부시게 성장했다. 지난 56년 12개 회사로 시작한 증권거래소는 5월8일 현재 1633개 상장사, 시가총액 182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7930억달러로 사상 처음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

조선, 반도체 등 여러 분야에서 한국은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제품군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는 세계 수준의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경제는 물량 위주, 제조업 분야에 치우쳐 ‘성장의 한계’에 부닥치고 있다. 국제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강국 코리아’로 변하지 않으면 선진국과 중국·동남아 등 후발국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될 수도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지닌 나라가 지금처럼 대기업 위주의 한정된 분야만으론 더 발전하기 어렵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의 해결책도 1인당 생산성과 소득을 높이는 수밖에 없고, 그 방법도 경제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귀착된다. 성장의 한계는 사회 전반의 인프라가 구축되고 기술력으로 승부할 때 극복될 수 있다.

그동안 산업의 보조역할에 머물던 금융업이 질적·양적 발전을 이뤄야 하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금융업은 우리나라 전체 부가가치의 8%밖에 안되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은 어느 업종보다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콩, 상하이, 서울이 경쟁하는 동북아 금융허브 다툼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코리아’의 모습도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의 골드만삭스를 키워낼 수 있는 토양을 만든다는 자본시장 통합법이 2008년 첫걸음을 뗀다. 대규모 자본시장은 기업들이 풍부하고 값싼 자금을 쉽게 조달하게 한다. 이런 금융토대 위에서 세계적 기업이 나올 수 있다. 지난해 나스닥을 포함한 미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16조9144억달러로 세계 전체 시가총액의 41%다. 일본이 11%, 영국이 8%, 홍콩이 4%다. 우리나라는 홍콩의 절반 수준인 2%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다.

지난 30여년간 한국 경제를 제조업이 이끌어 왔다면, 향후 한국 경제는 제조업과 금융의 쌍두마차 체제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여기에 국내총생산의 56%를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질적인 향상을 통한 삼두마차 체제가 ‘글로벌 코리아’의 진행방향이 될 것이다. 오늘의 한국을 만든 그 열정으로, 대한민국은 또한번의 도약과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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