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검색 강화 - 미국 교통안전국 직원들이 10일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의 리하이 밸리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의 기내 휴대용 가방들을 조사하고 있다(AP=연합뉴스)
영국 경찰청 무슬림 24명 체포…“파키스탄이 큰 도움”
10일 오전 영국 경찰이 “미국행 여객기들의 폭파 음모가 적발됐다”는 한마디의 발표로, 유럽과 미국의 항공망이 거의 마비되었다. 이날 발표된 테러음모 적발로 대서양을 건너 유럽과 미국을 오가는 항공편들이 올스톱되다시피하고, 유럽과 미국 주요도시의 공항이 마비되었다. 이 지역을 오가는 휴가철 여행객들은 극심한 불편과 혼란에 빠져들었다.
영국 출신 무슬림들로 구성된 테러 용의자들 24명이 런던을 비롯한 3~4개 도시에서 체포되면서 ‘거대한 음모’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테러 모의는 영국 출신 무슬림들에 의해 주도되었지만, 목적지는 영국이 아니었다.
이들이 납치해 폭파공격을 하려던 목적지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워싱턴디시, 보스턴, 시카고 등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 다섯곳이었다.
영국 경찰청은 10일 영국발 미국행 여객기 여러 대를 동시다발적으로 폭파 하려던 테러 음모를 적발, 분쇄하고 용의자 24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영국 출신 무슬림들로 구성된 테러 용의자들의 테러 기도 과정과 이를 사전 탐지해 "상당 기간" 추적한 끝에 '거사' 직전에 이를 저지시킨 영 보안당국의 대처 과정을 정리해본다.
◇ '영국판 9.11 테러' 기도 = 영국경찰청과 언론에 따르면 10일 테러범들이 기내 휴대품으로 위장한 액체 폭발물을 가지고 10대의 항공기에 분승, 동시 폭파시키려 기도했으며 이들이 수일내 항공기 5대를 1차로 폭파하고 2차 공격에서 12대를 추가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밝혀졌다. 테러 대상 항공기들의 목적지는 뉴욕과 워싱턴 DC,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였고 용의자들은 아메리칸.콘티넨털.유나이티드 등 3개 미 항공사의 운행시간표를검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을 통해 테러용의자들 사이에 오간 정보들에 따르면 이들은 항공기들을 대서양 중간지점에서 동시에 폭파시키거나 항공기들의 목적지 도시 상공 선회시 폭파시켜 사상자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 '거사' 최종 단계서 적발 = 영국 보안당국은 이들이 테러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직전이었다고 밝혔으며 마이클 처토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도 "테러범들은 실행계획의 최종 단계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모자 일부가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뒤 영 보안당국이 테러 계획을 파악, '거사' 계획이 무산됐다. 런던 경찰청은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에 런던, 버밍엄, 하이 와이콤 등지에서 주요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24명을 체포하고 이들의 집과 사무실을 수색해왔다. 한 소식통은 테러공격이 수 일 내 터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찰청이 10일 테러 음모를 전격 공개하고 용의자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 정보당국 12개월간 용의자 추적 = 영국 경찰청과 국내정보국(MI5) 등 보안당국은 12개월 전부터 테러 음모에 대한 첩보를 입수, 2005년 7.7 런던테러 사건 용의자 주변 인물 및 제3국으로부터 제공 받은 정보 관련 인물 등을 면밀히 추적해왔다고 밝혔다. 보안당국은 용의자 주거지를 급습, 체포하는 과정에서 자살폭탄 테러에 나설 인물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순교자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찾아낸 데 이어 '테러 공격 임박'을 시사하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자 곧바로 이들에 대한 체포 작전에 돌입하게 됐다. 이에 앞서 존 리드 내무장관은 9일 밤 11시(현지 시간) 카리브해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전화로 작전 상황을 보고, '극도의 긴장감 속에 진행된 드라마'가 시작됐으며, 블레어 총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이를 통보했다고 더 타임스지는 11일 보도했다. 리드 장관은 10일 자정 직전에 개시된 제1차 체포작전에 앞서 보안관계자 회의를 두 차례 주재했다. 고든 브라운 영 재무장관은 체포된 용의자 19명의 자산을 동결했고 이중 수 명은 계좌에 수천 파운드를 예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소식통들은 상당한 액수의 돈이 파키스탄으로부터 주모자로 알려진 2명의 용의자들에게 항공권 구입을 위해 송금됐으며 이들이 '예행연습(dry run)'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미 보안당국이 테러 음모를 어떻게 적발해 분쇄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영국이 수 주 전 이번 테러 기도 공모자를 체포한 파키스탄 당국으로부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받은 뒤 영.파.미 등 3국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번 테러 음모를 적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 파키스탄, "테러 분쇄에 중요한 역할" = 파키스탄의 한 고위관리는 10일 자국정보당국이 영국에 긴밀히 협조, 테러 기도를 분쇄시켰으며 공모자 2-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타 외무부의 타스님 아슬람 대변인도 "양국과 미국 정보기관이 상당 기간 매우 긴밀히 협력, 양국에서 테러를 기도한 용의자들을 검거했으며 파키스탄이 이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익명의 한 관리도 테러 기도 수 일 전 파키스탄 라호르와 카라치에서 테러 기도범으로 보이는 용의자 2-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보스턴 해럴드>와 인터뷰에서 수 주 전 파키스탄과 아프간 국경 부근에서 체포된 이슬람 테러 용의자가 이번 테러음모를 밝혀내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연합
◇ '영국판 9.11 테러' 기도 = 영국경찰청과 언론에 따르면 10일 테러범들이 기내 휴대품으로 위장한 액체 폭발물을 가지고 10대의 항공기에 분승, 동시 폭파시키려 기도했으며 이들이 수일내 항공기 5대를 1차로 폭파하고 2차 공격에서 12대를 추가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밝혀졌다. 테러 대상 항공기들의 목적지는 뉴욕과 워싱턴 DC, 보스턴, 시카고, 로스앤젤레스였고 용의자들은 아메리칸.콘티넨털.유나이티드 등 3개 미 항공사의 운행시간표를검토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을 통해 테러용의자들 사이에 오간 정보들에 따르면 이들은 항공기들을 대서양 중간지점에서 동시에 폭파시키거나 항공기들의 목적지 도시 상공 선회시 폭파시켜 사상자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모색했음을 시사하고 있다.
물병 휴대 탑승 금지 - 10일 영국 경찰이 승객을 가장해 폭발물이 담긴 휴대품을 반입해 미국-영국간 상당수의 여객기를 동시에 폭파하려던 테러범들의 음모를 적발한 후 이날 일본 나리타(成田) 국제공항에서 한 항공사 직원(왼쪽)이 물병과 같은 액체물의 휴대 탑승이 금지된다는 새로운 조치들을 고지하고 있다.(AP=연합뉴스)
◇ '거사' 최종 단계서 적발 = 영국 보안당국은 이들이 테러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 직전이었다고 밝혔으며 마이클 처토프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도 "테러범들은 실행계획의 최종 단계에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모자 일부가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뒤 영 보안당국이 테러 계획을 파악, '거사' 계획이 무산됐다. 런던 경찰청은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에 런던, 버밍엄, 하이 와이콤 등지에서 주요 테러범으로 추정되는 용의자 24명을 체포하고 이들의 집과 사무실을 수색해왔다. 한 소식통은 테러공격이 수 일 내 터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찰청이 10일 테러 음모를 전격 공개하고 용의자들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 정보당국 12개월간 용의자 추적 = 영국 경찰청과 국내정보국(MI5) 등 보안당국은 12개월 전부터 테러 음모에 대한 첩보를 입수, 2005년 7.7 런던테러 사건 용의자 주변 인물 및 제3국으로부터 제공 받은 정보 관련 인물 등을 면밀히 추적해왔다고 밝혔다. 보안당국은 용의자 주거지를 급습, 체포하는 과정에서 자살폭탄 테러에 나설 인물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순교자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찾아낸 데 이어 '테러 공격 임박'을 시사하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자 곧바로 이들에 대한 체포 작전에 돌입하게 됐다. 이에 앞서 존 리드 내무장관은 9일 밤 11시(현지 시간) 카리브해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던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 전화로 작전 상황을 보고, '극도의 긴장감 속에 진행된 드라마'가 시작됐으며, 블레어 총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이를 통보했다고 더 타임스지는 11일 보도했다. 리드 장관은 10일 자정 직전에 개시된 제1차 체포작전에 앞서 보안관계자 회의를 두 차례 주재했다. 고든 브라운 영 재무장관은 체포된 용의자 19명의 자산을 동결했고 이중 수 명은 계좌에 수천 파운드를 예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소식통들은 상당한 액수의 돈이 파키스탄으로부터 주모자로 알려진 2명의 용의자들에게 항공권 구입을 위해 송금됐으며 이들이 '예행연습(dry run)'을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영.미 보안당국이 테러 음모를 어떻게 적발해 분쇄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서방 언론들은 영국이 수 주 전 이번 테러 기도 공모자를 체포한 파키스탄 당국으로부터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받은 뒤 영.파.미 등 3국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이번 테러 음모를 적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병버리는 승객 - 10일 JFK 공항 브리티시항공 터미널에서 한 승객이 보안 검색대에 들어가기에 앞서 이날 런던에서 테러 음모가 적발되면서 취해진 새로운 규제 조치로 물병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AP=연합뉴스)
◇ 파키스탄, "테러 분쇄에 중요한 역할" = 파키스탄의 한 고위관리는 10일 자국정보당국이 영국에 긴밀히 협조, 테러 기도를 분쇄시켰으며 공모자 2-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타 외무부의 타스님 아슬람 대변인도 "양국과 미국 정보기관이 상당 기간 매우 긴밀히 협력, 양국에서 테러를 기도한 용의자들을 검거했으며 파키스탄이 이 과정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익명의 한 관리도 테러 기도 수 일 전 파키스탄 라호르와 카라치에서 테러 기도범으로 보이는 용의자 2-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보스턴 해럴드>와 인터뷰에서 수 주 전 파키스탄과 아프간 국경 부근에서 체포된 이슬람 테러 용의자가 이번 테러음모를 밝혀내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영, 여객기 공중폭파 음모 적발 -10일 영국 개트윅 공항의 체크인 데스크에서 승객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영국 경찰은 10일 승객을 가장해 폭발물이 담긴 휴대품을 반입해 미국-영국간 상당수의 여객기를 폭파하려던 테러범들의 음모를 적발했다. 미국은 영국이 테러 경보 수준을 최고 등급으로 격상시킨 것에 발맞춰 자국 민간 항공기 관련 테러 경보를 최고 수준인 `적색‘으로 조정하는 등 양국 모두 테러 관련 보안조치들을 강화하고 있다.(AP=연합뉴스)
공항 보안검색 강화 -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 소재 오클랜드 국제공항에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려는 승객들이 터미널 밖까지 장사진을 치고 있다(AP=연합뉴스
항공테러 비상 - 한 여성 승객이 10일 휴스턴의 조지 부시 국제공항에서 보안검색대로 가면서 쓰레기통에 물병을 버리고 있다(AP=연합뉴스)
고급 포도주도 쓰레기통으로 - 한 교통안전국 검색요원이 10일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보안검색대에서 값비싼 포도주 한 병을 내버리고 있다(AP=연합뉴스)
액체-겔 물품 기내반입 금지 - 10일 뉴욕주 치크터와가의 버펄로-나이아가라 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내버리도록 강요받은 각종 건강, 미용 보조제와 음료들로 가득찬 한 쓰레기통속 모습(AP=연합뉴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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