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는 세월에 따라 신분의 부침이 심했던 음식이다. 지금은 서민음식의 대명사처럼 되어 있지만 옛날에는 아무나 먹을 수 없던 귀한 음식이었으니 말이다. <고려도경>에 “고려에는 밀이 적기 때문에 화북에서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밀가루 값이 매우 비싸서 성례 때가 아니면 먹지 못한다”고 했을 정도이다. ...
역사상 최초의 정보기관을 꼽으라면 1420년 명나라 영락제 때 설립된 동창(東廠)을 들 수 있다. 정변으로 권력을 잡은 영락제는 반대파 탄압을 위해 비밀 감찰기관인 동창을 만들었고, 신임하는 환관을 수장에 임명해 문무백관의 뒤를 캤다. 초반에는 황제의 권력 강화에 도움이 됐으나 동창의 위세가 커지고 일반 백성...
골디락스(Goldilocks)는 참 바쁜 단어다. 경제에선 성장률은 높은데 물가는 오르지 않는 쾌적한 상황을 뜻하고, 마케팅에선 비싸거나 싼 상품 옆에 중간 가격 상품을 함께 진열해 중간 가격 상품 선택을 유도하는 판촉기법을 말한다. 영국 전래동화 <골디락스와 세마리 곰>에서 가져왔다. 한 소녀가 곰들이 사는 ...
한적한 주말을 책 몇 권만으로 보낼 기회가 생긴다면 나는 주저 없이 디드로의 소설을 택할 것이다. 이성의 불을 밝혀 사회의 모순을 타파하고 개혁을 이룩하려던 계몽주의 시대 최대의 업적인 <백과전서>를 편찬하였음에도, 그는 이성만능주의의 한계를 꿰뚫어본 사람이었다. 이성적이고 건전한 ‘나’와 감성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