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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촛불 2만개 “고시 연기 아닌 재협상을”

등록 2008-05-15 01:13

14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가 적힌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함성을 지르고 있다.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14일 저녁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광우병 위험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구호가 적힌 손팻말과 촛불을 들고 함성을 지르고 있다. 강재훈 기자 khan@hani.co.kr
서울시청앞 또 대규모 집회
비대위 40명 천막농성 돌입
경찰은 옥상서 증거 수집
정부의 장관 고시 연기 발표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항의하는 ‘촛불’은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 14일 저녁에도 전국 곳곳에서는 2만여개의 촛불이 타올랐다.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대책회의)는 이날 저녁 7시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학생과 시민 1만5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장관 고시 철회와 재협상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광장 한켠에 마련된 트럭 무대 위에서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자유발언대에 오른 ‘미주 한인 주부들의 모임’ 회원 이수연(32·주부)씨는 “미국에 사는 한인 주부들도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마음으로, 광우병 반대를 의미하는 붉은색·흰색 리본을 다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어 미국 현지 교민들이 리본을 달고 있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보여줘,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주최자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을 거듭 밝힌 경찰은 이날 서울시청 건물 옥상에서 채증을 벌이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명승(35·직장인)씨는 “폭력 시위도 아니고 시민들이 축제처럼 즐기고 있는데, 증거를 잡는다고 저러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경기 수원역·산본역 광장 등에서는 시민 1천여명이 촛불집회에 참가했으며, 부산에서도 시민 1천여명이 모여 촛불집회를 열었다. 대전역 광장에서는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1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였으며, 충남 공주·당진 등 8개 시·군에서도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열렸다. 광주대·전남대에서도 총학생회 학생 등이 촛불집회를 열어 정부에 고시철회와 함께 재협상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축수산비상대책위원회 회원 40여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 쇠고기 협상 전면 무효화와 협상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윤요근 농민연합 상임대표 등 15명은 집단 삭발하기도 했다.

앞서 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한-미 쇠고기 협상 무효화와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에 이런 내용의 공개서한을 전달했다. 대책회의는 또 촛불집회 사전행사로 저녁 6시에는 세종로 동아일보사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과 해직기자 등이 모여 ‘조·중·동에 할 말 있다’ 기자회견을 열어 왜곡보도를 규탄했다. 정부의 장관 고시 연기와 관련해 대책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정부가 장관 고시를 연기한 것은 국민들의 힘에 놀란 것”라며 “이런 조처는 여론의 급한 불을 끄는 미봉책이기에, 고시 철회가 이뤄질 때까지 국민들의 촛불집회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15일과 17일에도 전국적으로 대규모의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한편, 바른사회시민회의·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은 서울 프레스센터와 여의도 <문화방송> 앞에서 집회를 열어 “방송이 시민들에게 광우병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성환 황춘화 기자 hwa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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