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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책&생각

한국인 체형별 몸짱 처방 ‘딱이야’

등록 2006-08-17 18:25수정 2006-08-21 10:58

베스트셀러 들여다보기/남자 몸 만들기 4주 혁명
베스트셀러 들여다보기/남자 몸 만들기 4주 혁명
베스트셀러 들여다보기/남자 몸 만들기 4주 혁명

올 상반기 교보문고 ‘취미·실용’ 부문 베스트셀러 20위를 보면, 거의 대부분 해외 여행 안내서들이 휩쓸었고 진짜 ‘취미’에 관련된 책은 3위에 오른 <남자 몸 만들기 4주 혁명>과 18위에 오른 <골프 입문서>뿐이다. 여행서들 틈에서 홀로 상위권을 지키는 <남자 몸 만들기 4주 혁명>(한동길 지음·랜덤하우스 펴냄)은 헬스책 분야에서 독주하면서 장기집권하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2004년 5월말에 나와 출간 2년을 넘겼지만 한번도 10위권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지금까지 판매량은 10만부. 성공에 힘입어 책+비디오 묶음, 책+디브이디 묶음 등 3가지 형식으로 상품이 세분화되었을 정도다.

‘몸짱’ 열풍으로 피트니스 관련서들이 많아졌고, 그 이전부터도 이 분야 실용서들이 은근히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 책이 이처럼 독주하는 것은 단순히 경쟁자가 없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 몸 만들기~>는 경쟁자가 없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기획자가 꼼꼼히 살펴보면 여전히 ‘블루 오션’(경쟁자가 없는 황금시장)이 남아있으며, 치밀한 기획으로 성공을 만들어낼 수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책인 것이다.

앞서 근무했던 출판사에서 <6주 만에 뱃살을 뺀다! 복근운동 30분>을 베스트셀러로 만들어냈던 건강책 전문편집자 김옥영 팀장이 랜덤하우스에서 이 책을 기획하면서 가장 중시했던 것은 믿을 만한 웨이트 트레이닝 책을 쓸 수 있는 ‘전문가인 국내 저자’를 찾는 것이었다. 예상외로 이 분야에 책을 쓸만한 전문가들이 적었고, 나와있는 책들 대부분이 번역물들이어서 한국인들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책의 내용면에서도 선수들에게나 필요한 ‘보디 빌딩’용 책들만 여럿이고 정작 일반인들이 생활속에서 몸을 가꾸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관점을 맞춘 책은 오히려 드물다는 점이 기획의 포인트였다. 여기에 웨이트 트레이닝용 길잡이책도 이제는 전문 트레이너의 개인 교습을 받듯이 운동 ‘프로그램’을 제시할 때가 되었다는 판단도 빼놓을 수 없었다.

그래서 김팀장이 찾아낸 지은이가 바로 한동길씨. 국내 한 특급호텔 헬스클럽의 수석 트레이너라는 직함 자체가 독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인이었지만, 한씨의 개인적 운동 이력도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이야깃거리를 담고 있었다. 한씨는 뜻밖에도 장애인이다. 고교시절 수영선수였지만 교통사고를 당해 평생 목발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근력 재활운동 등으로 목발 없이 걸을 수 있게 되었고, 이후 대학에서 운동처방학을 공부한 뒤 트레이너가 되어 맞춤형 운동 전도사로 일하고 있는 이다.

한씨가 지은이가 되면서 귀중한 부수효과도 생겼다. 한씨의 직장이 특급호텔 헬스클럽이다보니 유명인사들과 연예인들이 한씨에게 개인지도를 받고 있었고, 이는 그대로 ‘스타 마케팅’으로 활용됐다. 한씨에게 지도를 받은 탤런트 이서진씨의 경험담을 책의 앞머리에 내세워 남성독자들로 하여금 ‘유명 스타들 같은 몸을 갖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도록 자극했다. 동시에 스타들의 트레이너인 지은이 한씨 자신을 이 분야의 ‘스타’로 부각시킨 것도 물론이다.

하지만 이 책의 가장 큰 차별점은 역시 책의 내용, 그리고 내용을 살린 편집 디자인에 있다. 남자들의 체형을 외배엽·중배엽·내배엽 체형의 3가지로 나눠 체형별 프로그램을 제시한 구성은 이 책만의 특징이다. 강호동씨나 이혁재씨 스타일은 내배엽, 권상우씨나 정우성씨 체형은 외배엽 등으로 구분해 각각 4주치 운동 프로그램을 가르쳐주는 식이다.

사진의 질을 높이는데 과감하게 투자한 점도 책을 돋보이게 만드는데 중요하게 작용했다. 책의 특성상 사진속 자세들을 따라해보는 게 중요한데도 기존 헬스책들은 사진의 크기가 작거나 선명하지 않는 등 요즘 책들에 견줘 편집이 촌스러운 책들이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 책은 화보와 잡지 전문 사진가에게 사진을 맡겨 사진을 보기 좋게 뽑아냈고, 편집 디자인도 잡지처럼 꾸며 까다로운 요즘 독자들의 취향에 맞추는데 성공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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