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세 노인 “아직 치러야할 성전이 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이 2주일을 넘기면서 이슬람권 청년들이 속속 헤즈볼라에 대한 `원군'을 자임, 전쟁터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란에서는 26일 10대 청소년에서 노인까지 이르는 60여명의 자원자가 레바논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전'에 동참하기로 결의하고 출정식을 가졌다.
이들은 테헤란의 전몰자 및 순교자 묘역에 집결해 군대식 구호를 외치고 행진한뒤 기도회를 가졌다. 그러나 전투복 차림은 드물었으며, 정장용 구두나 샌들을 신고 도착한 사람도 있었다.
이들은 이미 터키 접경으로 향한 다른 200명의 자원자들과 합류할 계획이다. 자원병을 모집한 단체는 이들 손에는 무기가 없다면서 27일 터키 국경을 넘고, 시리아를 거쳐 주말께 레바논에 당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란인은 터키에 3개월간 무비자 입국할 수 있지만, 터키가 이들의 입국을 허용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시리아와 함께 헤즈볼라의 배후 지원세력으로 알려진 이란은 정규군을 보내 헤즈볼라를 돕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민병' 모집을 중단시키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모집을 도운 `학생정의운동'의 아미르 잘릴리네자드 회장은 "이란과 전 세계 이슬람 국가로부터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라며 "헤즈볼라는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1980-1988년 이라크와의 전쟁에 참전했던 하산 호나비는 손자까지 둔 72세의 노인으로 자원자들 가운데 최고령이지만 "신이 나에게 이런 결정을 내려줬다"면서 "나에게는 아직도 치러야할 성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란 혁명수호위원회와 연계된 준(準) 군사조직인 바시지 민병대의 코메일 바라다란 대원은 "헤즈볼라 동지들이 혼자 싸우는데 옆에서 지켜볼 수만은 없다"면서 "우리가 레바논에서 전사한다면 천당에 갈 것이다. 전쟁에 나가 싸우는 것은 무슬림으로서의 의무"라고 전의를 다졌다. 출정식에서 연설에 나선 인사들은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를 찬미하면서, 이란을 비롯한 이슬람 지도자들이 헤즈볼라의 전투에 원조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라크에서도 수십명이 남부도시 바스라의 시아파 정당 당사에서 레바논의 헤즈볼라 게릴라들과 함께 싸울 이라크인들의 입대를 도왔다. 한 관계자는 26일 밤 불과 2시간만에 200여명이 등록했다고 주장했다. (테헤란 AP=연합뉴스) quintet@yna.co.kr
이란 혁명수호위원회와 연계된 준(準) 군사조직인 바시지 민병대의 코메일 바라다란 대원은 "헤즈볼라 동지들이 혼자 싸우는데 옆에서 지켜볼 수만은 없다"면서 "우리가 레바논에서 전사한다면 천당에 갈 것이다. 전쟁에 나가 싸우는 것은 무슬림으로서의 의무"라고 전의를 다졌다. 출정식에서 연설에 나선 인사들은 헤즈볼라의 지도자인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를 찬미하면서, 이란을 비롯한 이슬람 지도자들이 헤즈볼라의 전투에 원조를 보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라크에서도 수십명이 남부도시 바스라의 시아파 정당 당사에서 레바논의 헤즈볼라 게릴라들과 함께 싸울 이라크인들의 입대를 도왔다. 한 관계자는 26일 밤 불과 2시간만에 200여명이 등록했다고 주장했다. (테헤란 AP=연합뉴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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