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00여년 전인 1714년 9월11일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의 군대가 동북부 카탈루냐 지방 핵심 도시인 바르셀로나를 점령했다. 부르봉 왕가의 후손인 펠리페 5세는 카탈루냐가 왕위 계승 전쟁에서 합스부르크가의 편을 든 데 분노해 카탈루냐의 독립적 지위를 박탈했다. 독자적 법률은 폐지됐고 의회는 해산됐...
“단 하루 만에 모든 걸 잃었구나! 부디 나의 명예를 존중해다오.” 트로이의 왕비가 두 팔을 벌려 울부짖으며 땅에 무릎을 꿇는다. 고대 그리스 작가 에우리피데스(기원전 484~406년)의 비극 <헤카베>의 한 장면이다. 지난 3~4일 그리스 델로스섬의 고대 야외극장에서 2100년 만에 고대 그리스 비극이 공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