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드러나지 않은 것들이 더 많을 것이다. 어느 대학에서 있었던 사건의 기억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한번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건. 동기, 선후배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삼은 ‘카카오톡’ 채팅방의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음담패설 공유 사건 말이다. 추측건대, 사안이 이미 드러난 학교 이외의 다른 대학들에서도 밝혀...
지난 14일 <한겨레>에서 ‘셀프검증이라는 눈가림’이라는 기고문을 읽었다. 원전부품 품질서류 위변조사건 당시 원전비리 문제로 퇴직한 직원이 검증업무를 맡은 용역기관의 수행자에 포함돼 있었기에 눈 가리고 아웅 하듯 검증이 이뤄졌다고 비판한 글이다. 비리 관련자가 검증업무를 맡았던 일은 비판받아 마땅하...
“2006년 첫 여행에서 나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120년 전 일본 군대가 대량학살이라고 할 수 있는 살인·방화 등을 이 조선반도 도처에서 자행했고, 거기에 맞서 싸운 동학 농민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몰랐습니다. 나는 50년 가까이 일조(日朝)협회에서 재일 한국인의 권리를 지키는 운동을 해왔는데도 말입니다. ...
<교육방송>(EBS)이 22일로 창립 42주년을 맞았다. 1974년 ‘라디오 학교방송’을 인수하면서 교육전문 방송을 시작한 교육방송은 2000년 ‘한국교육방송공사법’이 제정되면서 명실상부한 공영방송 형태인 ‘한국교육방송공사’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현재 교육방송은 지상파 채널 2개와 라디오 채널 1개, 그리고 유료방...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시한(6월28일)이 곧 다가옵니다. 노동계가 시간당 ‘1만원’을, 경영계가 ‘동결’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올해도 교섭은 매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우선, 저는 최저임금 1만원을 지지합니다. 해당 노동자들의 삶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이고, 침체에 빠진 경제의 회복을 위해서도 아주 효과적...
연일 보도되는 여성대상 범죄, 일련의 사건들은 기시감이 있다. 어찌 보면 역사적 족적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안의 괴물을 소환해볼까. 조선 후기 양반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여성의 자살을 유도한 홍살문까지는 비틀어보지 않더라도, 내가 경험한 과거까지만 돌아가보자. 가족의 생계를 위해 남의 집 가사를 하는 어린...
지난달 말 ‘죽음의 바다’가 된 지중해의 현실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진이 또 하나 공개되었다. 독일의 한 구호단체에서 공개한 한 장의 사진에서 한 살도 채 안 되어 보이는 작은 아기는 잠을 자듯 그렇게 구조대원의 품에 안겨 3000㎞가 넘는 고난의 여정에서 아이들이 받고 있는 고통과 위험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이...
고국 콩고민주공화국을 떠나온 지 19년이 흘렀지만 탕가니카 호수를 건너 이곳 탄자니아 냐루구수 캠프까지 넘어온 여정은 여전히 생생하다. 불안한 정치상황과 인종갈등으로 고국을 떠나던 길, 여러 명의 가족을 잃었다. 앞을 보지 못했던 삼촌은 낯선 이가 준 약을 먹은 뒤 변을 당했고, 힘든 여정으로 몸이 약해진 ...
대통령님께. 여독은 풀리셨는지요? 얼마 전 대통령께 편지(<한겨레> 4월22일치 왜냐면 ‘핵보다 강한 두 가지 무기’)를 썼는데, 해외순방 등으로 아직 못 읽으신 듯하여 다시 편지를 드립니다. 얼마 전 ‘북한과 대북제재’라는 제목의 국제회의가 있었습니다. 북 핵실험 후 대북제재의 필요성과 효과성을 ...
이른 아침. 알람을 끄고 아직 어둑한 거실에 앉아 있노라면 신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신문을 주워 오는, 실로 아날로그적인 그 시간으로 일상은 시작된다. 짧은 등교 시간 동안 신문 두 부를 완벽히 읽어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허둥지둥 단추를 채우며 못 읽은 부분을 책가방에 쑤셔넣는다. 매일 통학버스에서만...
5월17일 오전 1시 서울 강남역, 28일 오후 5시 서울 구의역. 2주도 안 되는 사이에 23살 여성과 19살 남성이 희생되었다. 여성 등 약자에 대한 범죄와 비정규직 용역업체 직원의 죽음은 안전사회에 대한 경종은 물론 열악한 사회안전망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이들에 대한 ‘포스트잇 추모’는 과거보다 훨씬 일...
‘맛이 없다’는 이유로, 또는 자신의 기호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학교급식의 질을 의심하는 것은 성급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음식의 맛’을 학교급식의 전부인 양 말한다. 학교급식은 어느 정도 평가가 가능하며, 그것은 형식적인 평가를 넘어 보다 실질적인 평가여야 한다. 먹을거리는 학생의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매년 국제투명성기구(TI·Transparency International)는 국가별 부패인식지수를 발표한다. 상위권 국가들을 살펴보면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뉴질랜드, 노르웨이 등 선진국들로 구성되어 있어 청렴이 국가의 경쟁력을 구성하는 큰 요소 중에 하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한국은 168개국 중에서 37위를 차지하며 20...
스튜어드십 코드(SC. 이하 에스시) 도입과 관련한 논란이 분분하다. 이미 도입되었어야 할 에스시 도입이 지연되는 배경에는 전경련을 위시한 기업들의 반발이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SC가 무엇이기에 그들은 이렇게 반발하는가. 원래 ‘스튜어드’(steward)는 청지기라는 뜻이다. 주인의 재산을 대신 관리하는 청지기...